
삼성SDI SBB 1.5. <사진=삼성SDI>
삼성SDI가 시장의 예상보다 호전된 실적을 보이면서 반등 국면에 진입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여전히 중동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주요국의 정책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올해 미국 내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 확대와 유럽향 전기차 신규 양산 등이 반영됨에 따라 하반기 흑자 전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삼성SDI는 28일 시장 전망 평균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영업손실 1556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4%가량 적자 폭을 줄였다. 이는 2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던 시장 전망치 보다 손실 규모를 줄인 셈이다.
배터리 부문의 적자 축소가 주효했다. 삼성SDI 배터리 부문은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 4524억원에 달했으나, 올해 1분기 영업손실 1766억원으로 줄였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한 ESS 사업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미국 전체 ESS 수요는 2025년 90GWh에서 오는 2030년 160GWh 규모로 확대되며 연평균 12%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데이터센터향 ESS는 2025년 9GWh에서 오는 2030년 40GWh 이상으로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미국 현지 생산 및 판매 확대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수주 측면에서는 기존 주요 고객 외에도 신규 고객과의 협력도 확대 중이고, 미국 ESS 생산 캐파 기준 향후 2~3년치 물량을 상당 부분 채워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수혜금은 805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증가한 바 있다.

삼성SDI 원통형 배터리 셀. <사진=삼성SDI>
이 같은 성장세를 2분기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SDI는 ESS용 배터리 부문은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에 대응해 현지 양산 및 판매를 늘리고 국내 ESS 중앙계약시장 및 차세대 전력망 연계 ESS 프로젝트에도 적극 참여해 관련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스타플러스에너지(SPE) 생산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해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올해 4분기부터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도 생산할 예정이다.
유럽을 중심으로 EV(전기차) 시장에서도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올해 유럽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의 EV 보조금 재도입 및 확대와 고유가에 따른 내연기관차의 총소유비용 상승으로 전기차 수요 증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헝가리 공장을 중심으로 오는 2분기 유럽 볼륨 모델향 신규 프로젝트 양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해당 차량의 판매가 본격화하면 헝가리 공장 가동률 상승 및 사업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여기에 더해 일부 라인의 LFP 전환과 최신 공법 개선을 병행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올 하반기까지 헝가리 공장의 가동률을 70% 이상 끌어 올린다는 구상이다.
또 탭리스 원통형 배터리도 삼성SDI의 성장축을 맡게 될 전망이다. 탭리스 배터리는 탭 구조 개선을 통해 에너지 밀도와 출력, 충전 성능 등을 높인 고성능 제품이다.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제품군임에도 전방 시장의 수요가 늘고 있다.
삼성SDI는 AI 데이터센터 건설 증가에 따른 배터리백업유닛(BBU) 및 전동공구 시장의 성장 지속과 마이크로 모빌리티(Micro-Mobility)의 수요 회복세에 따라 전년 대비 30% 이상 판매 확대를 목표로 한다.
하이브리드 전기차용 탭리스 원통형 배터리 프로젝트도 수주한 삼성SDI는 전동공구 외에도 2분기부터 BBU, 하반기에는 HEV로 탭리스 제품 적용 영역이 확대되어 원통형 배터리 사업 실적 개선세를 지속할 방침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사업부문별 대응 전략을 차질없이 실행하면서 하반기 분기 흑자 전환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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