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이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한국유니온제약 경영권을 인수한다. 기존 안산공장의 생산 한계를 보완하고 제조 포트폴리오를 넓혀 2030년 국내 상위 20위권 제약사 도약 전략에 속도를 내기 위한 행보다.
부광약품은 27일 한국유니온제약 주식 6000만주를 300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취득 후 지분율은 75%다.
이번 인수는 한국유니온제약이 보유하고 있는 원주 공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광약품은 기존 안산공장을 중심으로 의약품을 생산해 왔지만 설비 노후화와 공간 제약으로 생산 확대에 한계를 겪어왔다. 신규 공장을 직접 건설할 경우 부지 확보부터 설계, 시공, 밸리데이션, GMP 승인까지 통상 2년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에 가동 중인 생산시설을 인수해 시간과 비용을 줄이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국유니온제약 원주 공장은 2020년 3월 GMP(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 허가를 받은 시설로 주사제와 항생제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부광약품이 보유하지 않았던 세파계 항생제 제조라인과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 전용 작업소, 관련 품목허가까지 확보하게 돼 제조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부광약품은 이번 인수를 통해 중장기 성장 전략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회사는 앞서 2030년까지 국내 매출 상위 20위권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안정적인 생산기반 확보와 제품 공급력 강화는 외형 성장뿐 아니라 시장 신뢰도 제고 측면에서도 핵심 과제로 꼽힌다.
다만 한국유니온제약이 회생 절차를 밟아온 기업이라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던 만큼 인수 이후 추가적인 재무 지원이나 설비 보완 비용, 조직 정상화 비용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생산설비는 매력적이지만 잠재 부채나 운영 리스크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가 향후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부광약품은 인수 이후 우선 공장 가동률 정상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회사는 한국유니온제약의 지난해 적자 원인으로 낮은 가동률을 지목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최저 가동률은 20%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는 지난 22일 열린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부광약품 안산공장에서 자체 생산하고 있는 일반의약품 몇 종을 유니온제약에서 생산함으로서 가동률을 높이겠다”며 “인수가 확정되면 좀 더 면밀히 검토해서, 인수 확정 직후인 올해 여름쯤에는 방안을 실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유니온제약의 상장 여부와 관계없이 인수는 차질 없이 예정대로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6월 중순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부광약품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0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5.2% 급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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