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지원 등에 업은 우리투자증권…1조 증자로 ‘종투사 경쟁’ 합류

우리금융, 우리투자증권에 1조 증자 결의…자기자본 1.2조→2.2조로
업계 11위로 등극…발행어음 인가 만료되는 2034년까지 재인가 필요

우리투자증권이 출범 약 1년 반 만에 모그룹의 지원을 등에 업고 본격적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도약에 나섰다. 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단숨에 업계 11위권 대형사 문턱에 오를 전망이다.

우리금융지주는 24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우리투자증권에 대한 1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번 증자를 바탕으로 기업금융(IB) 부문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딜 수행 역량을 높이고 인수·주선 등 적극적인 영업을 통해 비이자 수익 구조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운용자산 다각화, 상품 포트폴리오 확대, 플랫폼 고도화, 종합자산관리 역량 확보 등을 통해 전반적인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증자는 그룹의 비은행 부문 강화와 자본시장 톱티어 증권사 육성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며 “핵심 성장엔진의 수익 창출을 가속화하고 사업 역량을 빠르게 끌어올려 종투사 도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증자가 우리금융과 우리투자증권 모두에 ‘윈윈’ 전략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증자로 연간 이익 목표 상향은 불가피하다”며 “특히 우리금융의 CET1 비율 훼손 없이 진행된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우리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1조2024억원으로 업계 17위 수준의 중소형사로 분류된다. 그러나 이번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자기자본은 약 2조2000억원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교보증권(2조1207억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업계 순위는 단숨에 11위권으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교보증권이 대신증권에 이어 11번째 종투사 인가를 준비 중인 가운데, 우리투자증권까지 가세할 경우 종투사 후보는 두 곳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증자는 우리투자증권이 2024년 8월 출범 당시 밝힌 ‘초대형 IB’ 도약을 위한 기반으로 해석된다. 종투사 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이 필요하다.

우리투자증권은 출범 당시 지속적인 증자를 통해 2034년까지 자기자본 5조원 이상의 대형사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남기천 대표는 당시 3년 내 2차 인수합병(M&A)을 통한 외형 확대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현재로서는 M&A 대신 모회사 지원을 통한 증자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종투사의 핵심 사업인 발행어음 라이선스는 이미 확보하고 있다. 이는 우리종합금융이 한국포스증권과 합병해 우리투자증권으로 출범하면서 기존 라이선스가 유지됐기 때문이다.

다만 해당 라이선스는 출범 10년째인 2034년까지 유효하다. 이에 따라 늦어도 그 이전까지 재인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현행 규정상 발행어음 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자기자본 4조원을 충족한 뒤 3년이 지나야 한다. 이 때문에 이미 종투사 인가를 받은 대신증권 역시 2028년 도전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이번 증자 이후 추가적인 자본 확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후 3년의 요건 충족 기간과 재인가 심사 기간을 고려하면 2034년까지 약 8년간의 준비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과제로는 낮은 시장점유율과 짧은 업력을 극복하는 것이 꼽힌다. 우리투자증권은 출범 당시 ‘디지털 증권사’를 표방하며 오프라인 점포 확대보다 온라인 채널 중심의 성장을 선택했다.

토스증권 등 신생 증권사가 단기간 내 시장 상위권에 진입한 사례를 고려할 때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모회사 자금력과 우리은행 등 계열사 영업망과의 시너지도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리테일 고객 수는 75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410억원으로 주식 및 IB 부문에서 고르게 성장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4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300% 급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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