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1분기 최대 실적에도 건전성은 ‘뒷걸음질’

1분기 순익 5.3조 ‘역대 최대’…NPL커버리지비율은 일제히 하락
고금리·경기 둔화에 부실채권 부담 확대
4대 금융지주, 부실채권 관리 시험대…상·매각·충당금 관리 총력

4대 금융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건전성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4대 금융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하며 부실채권 관리에 전력을 다할 전망이다.

30일 4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의 실적 발표를 종합한 결과, 1분기 당기순이익은 5조3639억 원으로 전년 동기(4조9679억 원) 대비 8.0%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또 한 번 경신했다.

KB금융지주는 1조8924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4대 금융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 폭도 11.5%(1951억 원)로 가장 컸다.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각각 1조6226억 원, 1조210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0%(1343억 원), 7.3%(823억 원) 증가했다. 반면 우리금융지주는 6389억 원(전년 동기 6546억 원)으로 4대 금융 가운데 유일하게 순이익이 감소했다.

대부분 금융지주가 호실적을 기록한 반면, 부실채권 규모와 대응 능력을 보여주는 건전성 지표는 일제히 악화했다.

먼저 KB금융지주의 NPL커버리지비율은 올해 1분기 말 127.1%로 전분기 대비 21.2%포인트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시기처럼 높은 수준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 추이를 고려하면 안심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우려가 나온다.

NPL커버리지비율은 부실채권에 대비해 충당금을 얼마나 적립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 수치가 100%이면 부실채권 전액을 충당금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의미이며, 100% 미만이면 부실채권 규모가 충당금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에 염홍선 KB금융지주 CRO는 “KB금융은 지속적으로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를 유지하며 높은 CCR(대손충당금전입비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NPL 관리를 위해 적극적인 리밸런싱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수적 충당금 기조와 함께 NPL 감소를 위해 적극적인 상·매각 및 부동산 PF 자산 회수 등을 통해 NPL과 커버리지비율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B금융의 NPL비율은 0.73%로 전분기 대비 0.10%포인트 상승했다. 4대 금융 가운데 가장 큰 상승 폭이다. 같은 기간 CCR은 0.40%로 전분기 대비 0.12%포인트 하락했다.

신한금융지주의 NPL커버리지비율은 올해 1분기 말 113.6%로 지난해 말 대비 12.4%포인트 하락했다. NPL비율 역시 0.81%로 전년 말 대비 0.0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4대 금융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한금융은 경기 회복 지연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말 대비 NPL 규모가 약 4600억 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나훈 신한금융지주 CRO는 “그룹 및 주요 자회사 건전성 지표는 장기적으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은행 기준 NPL커버리지비율은 최소 150%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이 목표이며, 그룹 차원에서는 110%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NPL커버리지비율은 올해 1분기 말 162.1%, NPL비율은 0.30%로 전분기 대비 각각 11.0%포인트 하락, 0.02%포인트 상승했다.

하나금융지주의 NPL커버리지비율은 올해 1분기 말 95.65%로 전분기 대비 14.19%포인트 하락했다. 4대 금융 가운데 유일하게 100% 아래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NPL비율은 0.80%로 0.08%포인트 상승했다.

하나금융은 높은 담보 비중으로 인해 신규 NPL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이 제한되면서 그룹 NPL커버리지비율이 일시적으로 100%를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말 NPL커버리지비율은 124.8%, NPL비율은 0.68%로 4대 금융 가운데 가장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중동발 리스크에 따른 고유가·고환율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피해 업종 및 차주에 대한 추가 건전성 악화 가능성을 점검하며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곽성민 우리금융그룹 CFO는 “은행 해외법인 역시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한 만큼 건전성 개선을 적극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수영 기자 / sw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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