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넥실리스 동박 제품 이미지. <사진=SK넥실리스>
국내 동박 업계가 북미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성장에 힘입어 실적을 개선했다.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공급 물량 증가에 따라 올해 생산량과 가동률을 본격적으로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SK넥실리스와 솔루스첨단소재는 ESS 수요 확대에 대응해 해외 거점을 중심으로 생산·공급 체계를 재편하며 반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CEO스코어데일리가 SK넥실리스와 솔루스첨단소재의 실적을 자체 분석한 결과, 두 회사 모두 ESS 시장 성장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ESS 시장은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와 재생에너지 증가로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특히 북미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미국 ESS 수요는 지난해 90GWh에서 2030년 160GWh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전기차 시장 부진으로 배터리용 동박(전지박)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던 SK넥실리스와 솔루스첨단소재는 ESS 시장 성장에 힘입어 판매량도 증가했다. 올해 1분기 SK넥실리스 매출은 15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9% 늘었다. 솔루스첨단소재 매출도 같은 기간 22.2% 증가한 1926억원을 기록했다. 전지박 매출만 보면 전 분기 대비 47%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SK넥실리스는 ESS 시장 확대에 맞춰 ESS용 전지박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지난해 3분기 20% 수준이던 비중은 4분기 25%, 올해 1분기에는 45% 이상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ESS용 전지박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했다.
양사는 ESS 수요 확대에 대응해 북미와 유럽을 핵심 시장으로 설정하고 해외 생산 거점 구축에 나섰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유럽 공략을 위해 헝가리 전지박 공장을 준공했으며, 북미 시장 대응을 위해 캐나다 공장을 건설 중이다. 연산 3만8000톤 규모의 헝가리 공장은 산업가속화법(IAA) 등 역내 생산 기조 강화에 따른 수혜와 함께 물류비 절감 및 안정적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캐나다 공장은 내년 고객사 승인 이후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전기차용과 ESS용 전지박을 동시에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측은 건설비와 인건비 상승으로 후발주자의 진입 장벽이 높아진 만큼, 원가 경쟁력 측면에서 차별화를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넥실리스는 폴란드에 연산 5만톤 규모의 전지박 공장을 구축하고 생산 준비를 마친 상태다. 다만 현재는 공장 효율화를 위해 말레이시아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낮은 전력비와 인건비를 바탕으로 원가 구조를 개선했으며, 이에 따라 1분기 말레이시아 법인은 EBITDA(상각전영업이익)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말레이시아 공장 안정화가 진행되면서 1분기 가동률은 60%를 넘어섰다. SK넥실리스는 2분기 중 말레이시아 2공장 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며, 전체 공장이 풀가동될 경우 말레이시아 생산 비중은 90%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회복과 ESS 성장에 따라 전지박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EV·ESS용 제품 판매 확대와 주요 고객사의 신규 라인 가동에 힘입어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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