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 수주전’ 힘 싣는 한화에어로, 캐나다서 군용車 만든다

캐나다 APMA와 MOU…현지 협력 네트워크 확대
장보고함 CPSP 선정 시 지상무기체계 현지 생산
손재일 대표 “장기 파트너십 통해 加 방위 역량 강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캐나다 자동차부품제조협회(APMA)와 군용 차량을 만드는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절충교역(ITB)에 기반한 캐나다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전에 힘을 싣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9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인근 마틴레아 공장에서 APMA·한화오션과 군용 차량 및 특수목적 산업차량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화는 그간 캐나다 내 30여개 기업과 양해각서 등을 체결하며 협력 네트워크를 넓혀왔다. 이번 합작은 한화오션의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장보고함)이 캐나다 CPSP에 선정되면 본격 추진된다. 캐나다 육군이 필요로 하는 지상무기체계의 개발·생산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캐나다산 철강·알루미늄 등 현지 부품과 소재를 활용해 차량을 생산하고, 직접 제조 과정에 캐나다 현지 채용 인력을 참여시킬 예정이다. 캐나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국방산업전략의 자국 생산(Build in Canada) 기조에 부응하는 취지로 분석된다.

합작법인은 향후 특수산업 차량의 설계부터 생산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내 관공서·군 수요와 북극 자원개발 수요를 충족시키고, 이를 기반으로 우방국 시장 수출도 타진할 수 있다.

합작 실현 시 캐나다 군용·특수목적 산업차량 분야에서 경제적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의 보고서 분석 결과, 한화의 대(對)캐나다 투자는 2026년부터 2044년까지 연평균 약 2만2500개의 정규직 일자리와 누적 941억 캐나다달러(약 102조4000억원) 규모의 GDP(국내총생산)를 창출할 전망이다.

한화오션이 건조한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사진제공=한화오션>
한화오션이 건조한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사진제공=한화오션>

한화가 캐나다 현지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이유는 CPSP 평가 항목 중 캐나다 산업·경제 기여도가 수주전의 성패를 가를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이날 MOU 체결을 공식화하며 “캐나다 정부 및 산업계와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캐나다의 방위 역량을 강화하고, 캐나다의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PSP는 캐나다 해군의 노후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할 3000톤급 디젤 잠수함을 최대 12척 발주하는 사업이다. 잠수한 건조 비용 최대 20조원과 도입 후 30년간 유지·보수·운영(MRO) 비용 최대 40조원을 합치면 계약 규모가 최대 60조원에 달한다.

현재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참여한 한국 컨소시엄이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와 숏리스트(적격후보)에 올라 최종 경쟁 중이다. 캐나다 국방투자청(DIA)은 이달 초 양측이 제안을 보완할 수 있도록 입찰 마감 기한을 3주 연장했으며, 보완 기한은 이날 종료된다.

한화 측은 CPSP 수주 여부가 현지 생산 추진의 전제 조건이라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장보고함의 CPSP 선정 시 한화가 APMA 회원사들과 K9 자주포를 비롯해 K10 탄약운반장갑차, 천무 다연장로켓시스템, 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 등 지상무기체계의 현지 생산 관련 협력 범위를 넓힐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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