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거점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라는 고비를 넘기고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다만 증시 활황에 힘입어 ‘실적 잔치’를 이어가고 있는 4대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과 비교하면 아쉬운 성적에 머물렀다.
지방거점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은 취약한 리테일 고객 기반과 지역적 한계로 인해 증시 호황의 수혜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며 대형사들과의 ‘실적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30일 각 사 공시를 살펴보면, 올해 1분기 iM증권의 당기순이익은 239억 원으로 전년 동기(259억 원) 대비 7.7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7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33억 원)보다 18.32% 줄었다. iM증권은 5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지만 수익성은 후퇴한 모습이다.
같은 기간 BNK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은 93억 원으로 전년 동기(57억 원) 대비 63.1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0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9억 원)보다 4.59% 감소했다. 또한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2%,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9%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이를 온전한 본업 경쟁력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흑자 전환의 배경에는 부동산 PF 부실 정리 과정에서 발생한 충당금 환입 효과가 반영되며 기업금융(IB) 부문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구조적 수익 창출력 회복 여부는 지속적인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방거점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이 증시 호황기에도 뚜렷한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한 배경으로는 취약한 리테일 기반이 꼽힌다. 4대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이 자본력과 플랫폼 경쟁력, 시중은행과의 연계 영업을 바탕으로 개인 투자자를 흡수한 반면, 지방 금융지주 증권사들은 과거 부동산 PF 등 대체투자와 IB에 의존해 성장해 온 탓에 리테일 경쟁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실제로 두 증권사의 리테일 시장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iM증권의 지난해 상반기 기준 투자중개 부문 영업순수익 시장 점유율은 1.1%, 자산관리 부문은 1% 수준에 머물렀다. BNK투자증권은 투자중개 부문 0.5%, 자산관리 부문 0.1%로 더욱 낮은 수준이다.
지역 기반 금융지주 계열이라는 구조적 한계도 리테일 확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4대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이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고액 자산가(VIP) 네트워크와 복합점포를 구축해 은행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반면, 지방 금융지주 증권사들은 모기업 은행의 영업 기반이 지역에 집중돼 있어 확장성에 제약이 따른다.
최근 투자 자금과 고액 자산가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화되면서 이 같은 격차는 더욱 벌어지는 양상이다. 우수 PB(Private Banker) 확보와 IT·디지털 플랫폼 투자 규모 측면에서도 대형사와의 격차가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방거점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은 체질 개선을 통해 본업 경쟁력 회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BNK투자증권은 부동산 금융 비중을 줄이고 주식자본시장(ECM)과 부채자본시장(DCM) 등 전통 IB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iM증권 역시 올해 1분기 순영업수익 820억 원 가운데 브로커리지 수익이 349억 원으로 IB·PF 수익(95억 원)을 상회했다. 상품운용 부문에서도 127억 원의 수익을 올리며 과거 PF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iM증권 관계자는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기반의 자산 배분을 통해 자본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 구조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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