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석화 부문 흑자에도 2분기 연속 적자…엔솔·첨단소재 부진 발목

석화 흑자 전환…원료가 상승에 따른 래깅 효과
원료 조달 다변화 통해 NCC 수익성 하락 방어
연내 사업 재편 최종 승인 및 협업 모델 구체화

LG화학 대산사업장 전경. <사진=LG화학>

LG화학이 중동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 석유화학 부문의 흑자를 이끌어 냈다. 다만 전사 기준으로는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핵심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부진과 첨단소재 부문의 회복 지연이 실적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올 1분기 매출액 12조2468억원, 영업손실 497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4분기 LG화학이 영업손실 4133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적자 폭이 10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그러나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하면서 2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적자 속에도 석유화학 부문의 흑자는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은 1분기 영업이익 1648억원을 기록하면서 최근 5분기 중 가장 높은 수익을 거뒀다.

원재료 수급 불안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 상승한 원료 가격이 수익성을 높였다. LG화학은 긍정적인 재고 래깅 효과와 유럽 반덤핑 관세 환급액에 대한 일회성 수익 인식으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은 오는 2분기 여수 NCC 2공장 중단에 따른 판매 물량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나프타 래깅 효과가 지속되고 비용 절감 활동을 통해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 원료 가격 변동에 따른 부정적 래깅 효과를 선제적으로 대비한다는 구상이다. LG화학은 납사 구매 방식을 다변화해 원료 조달 리스크를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와 함께 추진 중인 국내 납사 조달뿐 아니라, 중동 외 지역의 원료 소싱 다변화를 병행해 남은 NCC 가동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원료 가격이 하락하면 손실 리스크가 큰 상황이다”며 “회사는 핵심 고객의 공급 차질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장기적인 안목에서 안정적인 공급으로 위기 상황 내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석유화학 부문의 선전에도 첨단소재 부문은 힘을 내지 못했다. LG화학 첨단소재 부문은 1분기 영업손실 43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회사 측에서는 하반기 첨단소재 부문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전지소재의 경우, 그동안 지연됐던 프로젝트가 시현되고, 외부 판매 확대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상반기 대비 하반기 큰 폭의 성장이 전망되는 가운데, 4분기에는 과거 분기 평균 수준의 수익성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전자소재는 반도체 소재의 경우, 메모리용 기판 소재와 접착 소재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기존 패키징 분야에서 기술 신뢰성을 바탕으로, 비메모리용 패키징 소재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차세대 기판 소재인 유리 기판 관련해 고객사와 공동 개발하면서 기판 소재 성장 기반을 준비하고 있으며, 반도체 접착 소재는 M&A(인수합병)을 통해 성장 목표를 넘어서는 추가적인 사업 기회를 모색 중이다.

LG화학은 이 같은 사업 경쟁력 강화 속에서 중장기 체질 개선을 위한 사업 구조 재편도 올해 마무리한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연내 사업 재편을 최종 승인하고, 협업 모델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구조 재편으로 LG화학은 정유 기반의 원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LG화학과 GS칼텍스 함께 사업 재편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NCC 부문을 통합 운영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GS칼텍스의 해외 주주 지분이 커 이해 관계 조율에 난항을 겪고 있지만, 정부가 강조한 무임승차 기업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협의점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국내 화학 산업을 위한 사업 재편에서 반사이익만 누리려는 기업에 대해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중동 전쟁으로 양사 모두 비상 경영 체제지만, 구조적 경쟁력 강화라는 의미 있는 시너지를 갖출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