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협상 결렬…1일 창사 이래 첫 전면 파업 돌입

임금·성과급 이견 못 좁혀…3900명 중 2000명 참여 전망
핵심 생산·품질 부서 포함…일부 공정은 법원 결정으로 제외
공정 중단 시 6400억원 손실 전망…고객사 신뢰도 타격 우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가 파업 전 마지막 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결렬됐다. 이에 따라 노조는 5월 1일 창사 이래 첫 전면 파업에 돌입키로 했다.

30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노조는 이날 오후 3시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의 중재로 파업 전 막판 면담을 진행했으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채 협상이 결렬됐다. 이번 면담에는 휴가 중인 박재성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 위원장 대신 노조 집행부가 참석했으며 사측에서는 인사 담당 임원이 참석했다.

박재성 노조 위원장은 “현재 면담은 종료된 것으로 전달 받았다”며 “어떤 특별한 안건을 가지고 논의한 것은 아니었으며 앞으로 어떻게 할 것 인가에 대해 사측과 논의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원래 계획대로 오는 5월 1일부터 5일간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전체 직원 약 3900명 중 2000명 가량이 파업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파업에는 생산을 비롯해 QC(품질관리), QA(품질보증), 연구소, CDO(위탁개발), 공정설비 등 핵심 부서가 대거 포함될 예정이다. 다만 의약품 품질 유지와 직결되는 일부 공정은 파업 대상에서 제외된다. 인천지방법원은 지난 23일 농축·버퍼교환, 원액 충전, 버퍼 제조·공급 등 주요 공정에 대해 쟁의행위를 제한하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노사 갈등의 핵심은 임금과 성과급 체계다. 노조는 평균 14% 수준의 임금 인상과 영업이익의 20% 성과급 지급,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경영·인사권 행사 시 노조 사전 동의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 측은 6.2% 임금 인상과 함께 영업이익의 10% 또는 경제적 부가가치(EVA)의 20% 수준 성과급을 제시하며 맞서고 있다.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생산 차질에 따른 손실 규모는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측은 공정 중단 시 최소 6400억원 수준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이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5808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바이오의약품은 살아있는 세포를 기반으로 생산되는 특성상 공정이 중단될 경우 단순한 생산 지연을 넘어 수개월간 생산한 제품을 전량 폐기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손실은 수천억원대로 확대될 수 있으며, 글로벌 고객사 신뢰도 하락 등 간접 피해까지 감안하면 영향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파업의 영향이 일부 감지되고 있다. 지난 28일부터 자재 소분 직무 인력 약 60명이 부분 파업에 돌입했으며,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이 과정에서 배치 실패 등 손실이 발생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다만 회사 측은 구체적인 손실 규모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 산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생산 차질 최소화에 나서고 있으나 일부 운영상 영향과 손실 발생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회사는 가용 인력들을 활용해 최대한 대응하고 있으나, 일부 운영상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가능한 범위 내에서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응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손실을 완전히 상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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