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45조 요구 삼성 노조 ‘직격’…“나만 살겠다. 과도한 요구 안돼”

이 대통령, 수석 보좌관 회의서 노조 관련 발언
“‘나만 살겠다’며 과도한 요구 해서는 안 돼”
다음달 예고된 삼성 노조 총파업 의식한 듯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 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조가 다음달 21일부터 장장 18일 간의 대규모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한 가운데, 우리 사회 곳곳에서 파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극심한 생산 차질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청와대까지 나서서 삼성전자 노조를 질타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노조도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나만 살겠다’며 과도한 요구를 해선 안 된다”고 일갈했다.

이 대통령은 30일 청와대에서 수석 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며 “사측은 노동자를 기업 운영의 소중한 동반자로 대우해야 한다”며 “노동자와 노조도 책임 의식을 함께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I(인공지능) 대전환으로 노동과 산업 현장이 근본적 변화에 노출되고 있다”며 “이런 중차대한 도전을 이겨내려면 노사 모두 상생과 협력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삼성전자 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한 것을 포함해 우리 산업계에서 노사 갈등이 초래되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둔 메시지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그룹초기업노동조합(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삼성전자노조동행(동행노조) 등으로 구성된 공동투쟁본부는 다음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에 걸쳐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총파업이 진행될 경우, 삼성전자는 막대한 생산 차질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초기업노조의 조합원 수는 이날 오전 7시 기준 7만5380명이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삼노 조합원 수는 1만7789명이다. 여기에 동행노조 조합원 수까지 합산하면 공동투쟁본부 조합원 수는 무려 10만여 명에 달한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삼성전자 총 직원 수가 12만8881명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약 78%의 삼성전자 직원들이 공동투쟁본부에 몸담고 있는 셈이다. 직원 5명 중 4명이 파업에 나서게 되면 삼성전자 공장은 사실상 ‘셧다운’ 상태에 처할 수밖에 없다.

이에 총파업이 본격화하면 삼성전자가 떠안게 될 피해는 천문학적인 규모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미 노조는 총파업 기간 동안 피해 규모가 수십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다음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 간에 걸친 대규모 총파업 기간 동안 야기될 30조원의 공백은 절대 가볍지 않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4월 2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4·23 투쟁 결의대회’. <사진=연합뉴스>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한 듯, 이날 이 대통령은 모든 노조에 상생과 협력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노동자들도 연대 의식을 발휘해주면 좋겠다”며 “일부 조직의 노동자들이 자신만 살겠다고 과도한 요구나 부당한 요구를 해서 우리 국민으로부터 지탄을 받게 된다면, 해당 노조뿐 아니라 다른 노동자들에게도 피해를 주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만 살자’가 아니고, 노동자 모두가, 또 모든 국민이 함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책임 의식과 연대 의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가족 중 누군가는 노동자, 누군가는 사용자가 될 수 있다”며 “‘넓게 보면 모두가 똑같은 대한민국 구성원’이라는 생각을 갖고서 역지사지하며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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