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 위축 속 중소형사 약진…보험약관 쉬운 KDB생명 23% 성장

생보사 변액보험 수입보험료, 올해 2월 2조…전년 동기 대비 1618억 감소
대형사 역성장 이어진 변액보험…KDB·메트라이프 등 중소사 존재감 확대

주요 생보사 변액보험 수입보험료 현황. <그래프=CEO스코어데일리>

국내 생명보험 업계의 변액보험 시장이 전반적인 위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KDB생명 등 일부 중소형 생보사들은 유의미한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변액보험은 보험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에서 사업비와 위험보험료를 제외한 적립보험료를 별도의 펀드(특별계정)에 투자·운용하고 그 실적에 따라 보험금과 해지환급금이 변동되는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보장과 투자의 성격을 동시에 지닌다.

10일 생명보험협회 공시를 분석한 결과 국내에서 영업 중인 22개 생보사들의 변액보험 수입보험료는 2026년 2월 누계 기준 2조 735억 원이다. 이는 2025년 2월 누계 기준 2조 2353억 원보다 1618억원(7.2%)가량 줄어든 액수다.

상위 3개 생보사(삼성·한화·교보생명)들은 일제히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삼성생명의 변액보험 수입보험료는 2025년 2월 누계 기준 2742억원에서 2026년 2월 누계 기준 2423억원으로 318억원(11.6%)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과 교보생명도 각각 318억원(1963억원→1645억원, -16.2%), 115억원(2053억원→1938억원, -5.6%) 줄며 역성장을 기록했다.

◇KDB생명, 소비자 눈높이 맞춘 보험약관 2연패…“고객과의 소통 강화”

반면 이런 침체기 속에서도 KDB생명을 비롯한 메트라이프, BNP파리바 카디프생명, iM라이프, 라이나생명과 같은 중소형 생보사들은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대표적으로 KDB생명의 변액보험 수입보험료는 2025년 2월 누계 기준 476억 원에서 2026년 02월 누계 기준 587억 원으로 110억 원(23.3%) 증가했다.

업계는 이처럼 KDB생명이 변액보험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을, 수요 측면과 공급 측면으로 나눠 분석했다. 우선 수요 측면에서는 KDB생명의 ‘소비자 친화 정책’을 꼽았다.

변액보험은 소비자 입장에서 타 상품 대비 구조가 복잡하기 때문에 알기 쉬운 보험약관 등을 통해 이해도를 높이고 손실 부담을 투명하게 안내한 것이 소비자 신뢰도 제고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KDB생명은 최근 보험개발원이 공시한 ‘제31차(2025년도 제2차) 보험약관 등 이해도 평가결과’에서 경쟁력을 증명했다. 금융위원회가 주관하는 이 평가결과는 명확성, 평이성, 간결성 및 소비자 친숙도를 바탕으로 보험사가 보험약관을 얼마나 알기 쉽게 작성했는지 점수를 매긴다.

이번 평가결과에 따르면 변액보험과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평가대상이 된 총 25개 생·손보사 중 최고 등급인 ‘우수’ 등급을 받은 곳은 KDB생명과 하나생명 단 두 곳뿐이다. 무엇보다 KDB생명은 ‘제30차 보험약관 등 이해도 평가결과’ 당시에도 연금 생사혼합보험 부문에서 우수 등급을 얻은 바 있어 의미가 크다. KDB생명 관계자는 “고객과의 소통 강화에 꾸준히 노력해 온 당사의 노력이 의미 있는 결실로 연달아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DB생명 이외에 메트라이프 1286억원(3732억원→5018억원), BNP파리바 카디프생명 279억원(465억원→744억원), iM라이프 79억원(745억원→824억원), 라이나생명 66억원(331억원→397억원) 등도 변액보험 몸집을 키웠다.

◇보증준비금 부담 덜고 저축성 집중…중소형사 중심 시장 재편 가속

업계는 공급 측면에서 보험연구원의 분석을 예시로 들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생명보험 업계의 변액보험 시장에서 대형사들의 점유율이 하락하고 중소형사들이 판매를 주도하는 현상은 최근 일련의 흐름이다.

변액보험에는 다양한 보증옵션이 부가되며, 보증에 대해 보험사가 적립해야 하는 보증준비금은 손익 변동성에 영향을 준다. 때문에 보증준비금 부담이 큰 보험사는 상대적으로 변액보험 판매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 과거 대형사들이 주로 판매했던 보장성 변액보험은 최저사망보험금보증(GMDB) 등에 따른 보증준비금 적립 부담이 커 손익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된 것이다.

반대로 중소형사들은 추가적인 보증준비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저축성 변액보험 판매에 주력하는 틈새시장 전략을 구사했다. 따라서 중소형사들의 경우 GMDB 비중이 낮아 보증준비금 부담이 적기 때문에 변액보험 판매 및 상품 개발에 있어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었으며, 특화된 펀드 운용전략을 더 쉽게 채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변액보험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생보사들의 사례를 고려할 때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변액보험 수익률을 제고하고 소비자 니즈를 반영할 수 있는 다양한 투자구조 및 상품을 제공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이와 관련해 소비자의 각별한 유의를 당부했다. 변액보험은 펀드 운용결과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데다가 실제 수령하는 보험금 및 해지환급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변액보험 가입 시 본인의 가입 목적과 투자 성향에 맞는지 적합성 진단을 반드시 거쳐야 하며, 이후 펀드 관리 가능 여부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사들이 보증준비금 부담으로 인해 변액보험 시장에서 주춤하는 사이, KDB생명처럼 보험약관 이해도를 높여 소비자 문턱을 낮추고 저축성 틈새시장을 공략한 중소형사들이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오고 있다”면서도 “향후 변액보험 시장의 성패는 소비자 중심의 투명한 정보 제공과 유연한 상품 전략에 달려있다”고 제언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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