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 12조 상속세 ‘완납’, 의료·문화 공헌 병행…‘노블리스 오블리주’ 본보기 보였다

5년간 6회에 걸쳐 12조 완납…국내 최대 규모
감염병·소아암에 1조 기부…선대회장 소유 미술품 기증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제공=연합뉴스>

삼성 일가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남긴 유산에 대한 상속세 약 12조원을 완납했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유족들이 이 선대회장 유산에 대한 상속세를 완납했다.

이 선대회장이 남긴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관계사 지분과 부동산 등 전체 유산을 고려하면 총 상속세는 12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단일 상속세로는 국내 최대 규모이며, 국가가 상속세로 거둬들인 세수 8조2000억원보다 약 50% 많은 금액이다.

유족별로는 홍 명예관장이 약 3조1000억원, 이재용 회장이 약 2조9000억원, 이부진 사장이 약 2조6000억원, 이서현 사장이 약 2조4000억원 수준의 상속세를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연부연납을 신청해 2021년 1차 납부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총 6회에 걸쳐 상속세를 완납했다.

삼성 일가는 상속세 납부와 별개로 의료 지원 사업과 미술품 기증을 통해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앞서 2021년 4월 국립중아의료원에 7000억원을 출연해 감염병전문병원 건립과 연구 인프라 확충 및 연구 지원에 나섰다. 또 같은달 소아암·희귀질환 환아 지원을 위해 서울대학교병원에 3000억원을 기부했다.

아울러 유족들은 이 선대회장이 남긴 소장품 중 국보급 문화재를 포함한 2만3000여점의 미술품을 사회에 환원했다. 기증 당시 미술계에서 추정한 미술품의 가치는 최대 10조원 수준이다.

산업계에서는 삼성 지배구조의 핵심 변수로 꼽혀온 상속세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이재용 회장 중심의 ‘뉴 삼성’ 체제가 한층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사법 리스크를 덜어낸 데 이어 반도체 사업 중심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M&A(인수합병) 및 투자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선대회장이 이룬 거대한 업적의 가장 큰 수혜자는 국민으로, 2조원 규모의 재원이 국가 재정으로 유입되면서 복지, 보건, 사회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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