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7천피’ 시대 열렸다…MSCI 선진국 지수 편입도 청신호

반도체 슈퍼사이클‧지정학적 리스크 해소…코스피 지수 7000선 견인
기업 경쟁력‧글로벌 스탠다드 맞춰 제도 개편…외국인 자금 수급도 역대급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가능성↑…“지수 편입 시 대규모 자금 유입 전망”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초로 7000선을 돌파했다. 지난 2월 6000선을 넘어선 지 불과 2개월(47거래일) 만에 이룬 초고속 랠리다. ‘26만전자’와 ‘160만닉스’가 이끄는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가 훈풍을 불어넣은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바이 코리아(Buy Korea)’ 매수세가 지수 폭등을 이끌었다.

특히 다음달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 지수 관찰국 지정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하며, 고질적인 문제였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극복하고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 지수는 7384.56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시가는 7000선을 넘긴 7093.01포인트였으며 개장 직후 5% 이상 급등했다. 장중 7400을 넘으며 최고 7426.6포인트까지 치솟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형주와 반도체 위주로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면서 장중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6000조원에 육박했다.

국내 증시의 성장세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가장 가파르다. 올해 연초 종가 기준 4309.63포인트를 기록했던 이날 기준 7384.56포인트로 71.3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 중인 미국 S&P500과 나스닥은 물론 대만 가권지수보다도 높은 수치다.

◆ 반도체 투톱, ‘칠천피’ 견인…중동 리스크 완화

코스피 지수를 7000선까지 끌어올린 일등 공신은 단연 반도체주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중 26만원을, SK하이닉스는 160만원을 돌파하며 10% 가까운 급등세로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핵심 인프라 확충에 따른 모멘텀이 크게 작용했다. 휴일 기간 미국 시장에서 S&P500과 나스닥이 신고가를 기록한 가운데, 미 반도체 주식들의 폭등이 기폭제가 됐다.

특히 시장조사업체 IDC가 ‘메모리 사이클이 과거와 다르다’는 보고서를 내놓았고, 애플이 삼성과 인텔에서 핵심 프로세서 조달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인텔(12.9%), 마이크론(11%), 샌드디스크(12%)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AMD 역시 데이터센터 매출이 전년 대비 57% 증가하는 호실적을 발표하며 시간 외 16.5% 급등해 국내 증시에 불을 지폈다.

업계는 글로벌 빅테크의 AI 설비투자(Capex) 지출이 지속되는 한 국내 메모리 및 전력·발전(원전, 신재생), 저장(ESS) 등 전 영역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으며 주도주 중심의 신고가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거시경제 환경도 우호적이다. 국내 증시를 짓누르던 가장 큰 대외 불안 요인이었던 미국과 이란의 갈등도 안정을 찾았다. 지난 5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공동 브리핑에서 “휴전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으며 미군의 목적은 이란과의 전면전이 아닌 선박 항로 보호”라고 강조하며 시장은 빠르게 안도하고 국제 유가도 안정화 수순을 밟았다.

유안타증권 이재원 연구위원은 “이익추정치 상향은 지속될 것”이라며 “코스피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18배 수준으로 여전히 극심한 저평가 상태인 ‘딥 밸류(Deep Value)’ 영역에 머물러 있어 지수의 하방을 단단하게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상승 종목이 205개, 하락 종목이 659개인 만큼 대형주 편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점은 투자 시 유의해야 할 대목으로 꼽힌다.

◆ 쏟아지는 외국인 자금…MSCI 선진국 편입 ‘파란불’

외국인 투자자들의 역대 최대 규모의 수급 또한 눈에 띄는 대목이다. 특히 기관 중심의 패시브 자금 뿐만 아니라 외국인 투자자들의 유입이 본격화되며 코스피 7000선 돌파의 핵심 엔진으로 작용했다.

미국 온라인 증권사 IBKR(인터랙티브브로커스)가 지난 4일부터 삼성증권을 통해 한국 주식 매수 서비스를 개통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개장 45분 만에 코스피 현물에서만 9000억원을 쓸어 담았다. 외국인 통합계좌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 기대로 주요 증권주도 동반 상승했다.

더불어 다음달 발표될 MSCI 선진국 지수 관찰국 지정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3단계 절차를 거쳐야 한다. 통상적으로 △시장 접근성 평가를 통한 관찰국 등재 △최소 1년 이상의 관찰 기간을 거친 후 지수 편입 확정 발표 △발표 후 실제 지수 편입 및 패시브 자금 적용 등 수년에 걸친 타임 라인을 밟게 된다.

코스피 지수는 2008년부터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시도했지만 2014년 이후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되며 실패했고, 지난해에도 관찰대상국 등재가 거절된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과거에 비해 국내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력이 높아진 가운데 외환시장 개방 시간 연장, 외국인 통합계좌 가이드라인 개정, 영문 공시 의무화 등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춘 핵심 제도 개선이 안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부도 애프터마켓 확대 등 선진국 지수에 걸맞게 기준을 맞춰주고 있고 기업들의 달라진 경쟁력이나 증시의 규모로 봤을 때 내년 6월에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올해 관찰국으로 지정되고 공식 절차를 거쳐 정식 선진국 지수 편입이 이뤄질 경우 글로벌 패시브 자금의 기계적 매수에 의해 거대 자금 유입이 일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막대한 대기 자금은 코스피의 중장기적인 상단 룸을 8000선 이상으로 열어두는 핵심 모멘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백 센터장은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아마 30조에서 50조 정도의 외국인 추가 매수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리밸런싱 때문에 증시에 따라 상황은 다르겠지만 국내 증시 유동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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