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 총파업 이어 무기한 준법투쟁…2분기 실적에 부담

6일 오후 협상 취소되며 노사 갈등 장기화 조짐
이달 1일~5일 총파업 손실만 1500억원 추산
증권가 “해결 안 되면 2분기 실적 부담” 전망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창사 이래 첫 총파업 이후 곧바로 무기한 준법투쟁 국면에 들어가면서 2분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면 파업 당시 생산 차질에 따른 손실 규모가 15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어,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추가 손실도 배재할 수 없게 됐다.

6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진행한 총파업을 종료하고 이날부터 연장·휴일근무를 거부하는 방식의 무기한 준법투쟁에 돌입했다. 노조는 정상 출근은 유지하되 추가 근무를 거부하며 압박 수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양측의 협상에는 진전이 없는 상태다. 6일 오후 3시 양측 대표교섭위원이 만나는 1대 1 미팅이 있었으나 사측의 요구로 취소됐다. 회사는 노조 측에서 지난 5일 대표교섭위원 간 통화 내용 일부를 공개한 상황에서 긴밀한 대화를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평균 14% 임금 인상, 영업이익의 20% 수준 성과급 배분,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측은 6.2%의 임금 인상, 상여기초 200%의 격려금 지급, 교대수당 인상 등을 제안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이다.

노사 갈등은 법적 공방으로도 번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일 파업 기간 생산 현장에 무단 진입해 조업을 방해했다며 일부 노조원을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 고발했다. 이에 노조 측은 현장 안전과 노조 지침 이행 여부를 점검하기 위한 정당한 조합 활동이었다고 반발했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져 실적에도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5일간의 총파업으로 약 150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가용 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고객 피해 최소화에 나섰지만 생산설비 운영 중단에 따른 폐기 물량과 공장 가동 축소 등의 영향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무기한 준법투쟁이 장기화될 경우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준법투쟁 정도나 행태에 따라 손실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며 “단순 잔·특근 거부를 떠나 24시간 가동되는 바이오업의 특성상 필수적인 비상상황 대응조차 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파업 사태가 2분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당장 영업이익에 손실액이 반영되는 것은 아니지만, 매출에 영향이 있는 만큼 향후 영업이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조속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2분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로벌 고객사 신뢰 약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은 생산 안정성이 핵심 경쟁력인 만큼 파업 장기화 자체가 글로벌 빅파마 수주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허 연구원은 “파업은 빅파마 수주 확보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 외신 보도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사는 오는 8일 고용노동부의 중재로 노사정 미팅을 한 번 더 진행한다. 다만 양측의 입장 차가 여전히 큰 만큼 단기간 내 타결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추가 피해 예방과 생산 정상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고객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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