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재해·대형사고 늘자 손보사 종합보험 손해액 ‘급증’

종합보험 발생손해액, 1년 새 134% 증가
지급보험금 5.4%↑…삼성화재 906억 최다

주요 손보사 종합보험 지급보험금 현황. <그래프=CEO스코어데일리>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종합보험 지급보험금 규모가 지난 1년간 5%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보험은 공장이나 건물 소유자가 화재 등으로 인한 재산 피해에 대비해 가입하는 상품이다. 보험사고 발생 시 소유자는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으며, 동시에 손해를 일으킨 제3자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할 권리도 갖는다.

최근 기후 변화에 따른 자연재해와 공장·상업시설 대형 사고가 잇따르면서 종합보험 관련 손보사들의 보상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10개 손보사의 종합보험 지급보험금 총계는 2025년 4분기 누계 기준 1조277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2120억원) 대비 655억원(5.41%) 증가한 규모다.

수입보험료가 아닌 지급보험금 증가세는 손보사들의 비용 부담 확대와 손해율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국내 손보사들의 종합보험 발생손해액은 2024년 4분기 7822억원에서 2025년 4분기 1조8308억원으로 1조486억원(134.0%) 급증했다.

지급보험금 부담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삼성화재였다. 삼성화재의 종합보험 지급보험금은 2025년 4분기 누계 기준 2742억원으로, 전년 동기(1836억원) 대비 906억원(49.36%) 증가했다. 조사 대상 10개 손보사 가운데 증가액이 가장 컸다.

이어 NH농협손해보험 155억원(274억원→429억원), 한화손해보험 133억원(820억원→954억원), 현대해상 56억원(2130억원→2186억원) 순으로 지급보험금 증가 폭이 컸다.

증가율 기준으로는 NH농협손해보험이 가장 가팔랐다. 기후재해 관련 특화 보험사인 NH농협손해보험의 종합보험 지급보험금은 2025년 4분기 누계 기준 429억원으로 집계됐다. 절대 규모는 대형사 대비 작지만, 전년 동기(274억원) 대비 56.41% 증가했다.

종합보험 지급보험금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손보사들은 손해율 방어를 위해 사고 책임자에게 비용을 청구하는 구상권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종합보험과 관련해 보험사고 위험이 있는 임차인이나 수급인이 건물 소유자의 종합보험에 자신을 피보험자로 포함시켜 보험사의 구상권 청구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사례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구상권 행사 기회를 잃을 경우 환입보험금 감소로 이어져 실적 악화와 보험료 인상 요인이 될 수 있다.

법원 역시 최근 보험사 측 논리를 일부 인정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고등법원은 공장 소유자가 가입한 종합보험에 수급인이 피보험자로 함께 기재돼 있더라도 수급인의 피보험자성을 인정하지 않고 보험사의 구상권 청구를 받아들인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종합보험 지급보험금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구상권을 통한 손실 보전은 손보사 수익성 방어의 핵심 요소”라며 “지급보험금 누수를 막기 위한 정교한 인수심사(언더라이팅)와 함께 피보험자 자격 요건 관련 법적 리스크 관리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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