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카드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 여파와 96억원의 과징금이라는 악재에도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뛰는 깜짝 실적을 냈다. 회원수와 건전성 지표도 동반 회복세를 보이며 체력을 되찾는 모습이다.
이처럼 롯데카드가 내실과 외형을 모두 갖추게 된 것은 체질 개선 등 내실을 다진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4.5개월의 영업정지 제재가 확정될 경우 중기 영업기반 훼손이 불가피한 만큼, 향후 반등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올해 1분기 2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04억원) 대비 112.2%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1.4% 증가한 415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 기간 영업이익에는 영업 외 비용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징금(96억원)과 법인세가 반영됐다. 롯데카드는 이 같은 악재에도 전년보다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회원수는 956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955만6000명)보다 1만명 가량 늘었다. 지난해 8월 발생한 롯데카드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회원수가 줄어드는 모습이었으나, 최근 들어 전년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8월만 해도 966만3000명에 달하던 회원수는 △9월 957만5000명 △10월 955만1000명 △11월 955만명 등으로 지속 감소했다. 이후 같은 해 12월에 955만3000명으로 깜짝 반등에 성공했으나, 1월 954만6000명으로 저점을 찍은 이후 2월(955만명)과 3월(956만6000명) 등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리스크 관리 지표 역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정상채권이 2개월 이상 연체 채권으로 전이되는 비율인 연체 전이율은 0.318%를 기록하며, 레고랜드 사태 이전 수준(0.311%)을 회복했다.
다만 향후 변수는 영업정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4월 30일 금융당국은 제재심의위원회를 거쳐 롯데카드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신용정보법 위반을 사유로 4.5개월의 영업정지와 50억원의 과징금 결정을 통보했다. 해당 제재안은 5~6월로 예상되는 금융위원회 의결 이후 확정될 예정이다.
이처럼 영업정지 조치가 최종적으로 확정될 경우 롯데카드는 4.5개월 가량 신규영업이 제한되며, 회원 모집에도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2014년 영업정지 당시 롯데카드의 개인 실질회원수는 2013년 말 804만명에 달했으나, 2024년 말에는 724만명으로 약 1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정보보호 관련 투자 지출도 과제로 남아 있다. 롯데카드는 해킹 사고 직후 향후 5년간 1100억원의 정보보호 관련 투자를 집행함으로써 IT 예산대비 정보보호 예산 비중을 업계 최고 수준인 15%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에 따른 세부 계획과 관련 비용에 따른 수익성 저하 역시 예상되는 상황이다.
오지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연간 신규회원 유치 비중이 약 10% 수준임을 감안할 때 신규영업 제한 및 카드발급, 대출 등의 정지로 고객기반이 위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영업정지 조치는 단기적인 손익 훼손보다는 중기적인 영업기반 약화 가능성이 수익성 측면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업정지 기간 동안 회원수 감소가 현실화될 경우 카드 이용실적 및 카드대출 잔액 축소에 따라 롯데카드의 이익창출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영업정지 기간 이후에도 고객기반 회복을 위한 프로모션 비용 확대 등으로 수익성에 대한 하방압력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연구원은 “롯데카드가 리스크 관리 강화 및 상품수익률 개선, 비용효율화 등을 추진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부터는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일부 보상·지원 성격의 고객지원비용이 잔존하는 가운데 정보보호 관련 투자 지출, 중동 전쟁 이후의 조달비용 상승세 등 대내외적 비용 확대요인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영업정지로 인한 수익성 부담까지 가중될 경우 실적 회복이 계획 대비 지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황이 이런 만큼 롯데카드는 향후 영업 채널 다각화 및 지속적인 신상품 출시 등으로 고객 기반을 확대하는 한편, 선제적 자산건전성 관리와 조달구조 다변화, 비용 효율화를 추진해 중장기 수익성 회복과 체질 개선을 이어갈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 결과와 관련해 롯데카드 관계자는 “금감원의 심의 결과에 대해서는 아직 금융위원회의 최종 결정이 남아있는 만큼 제재 경감을 위해 사고 피해 예방을 위한 노력 등을 성실히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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