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줄고 인터넷은행 늘고…엇갈린 예대금리차, 이유는

예대금리차, 시중銀 1%대인 반면 인뱅 3%대까지 확대
생산적 금융 확대에 시중은행 기업대출 금리 인하 나서
인터넷은행은 개인사업자 대상 고금리 대출 구조 영향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예대금리차 기조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에 맞춰 기업대출 금리를 낮추면서 예대금리차가 축소된 반면, 인터넷은행들은 개인사업자 중심 대출 구조의 영향으로 오히려 확대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인터넷은행의 예대금리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예대금리차는 대출 금리에서 저축성 수신 금리를 뺀 수치다. 해당 수치가 커질수록 은행이 예금 금리보다 더 높은 수준의 대출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11일 각 은행 공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월 말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예대금리차는 모두 1%대를 기록했다. 반면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는 최대 3%대까지 나타났다.

가장 낮은 예대금리차를 기록한 곳은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으로 각각 1.21%였다. 우리은행은 전월 대비 0.13%포인트, KB국민은행은 0.06%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우리은행은 조사 대상 7개 은행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는 대출 금리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의 대출 금리는 올해 3월 말 기준 각각 4.04%로 집계되며 전월 대비 0.15%포인트, 0.05%포인트 하락했다. 우리은행의 저축성 수신 금리는 2.83%로 0.02%포인트 낮아졌고, KB국민은행은 2.83%로 0.01%포인트 상승했다.

신한은행 역시 대출 금리 하락 영향으로 예대금리차가 줄었다. 신한은행의 저축성 수신 금리는 올해 3월 말 2.84%로 전월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지만, 대출 금리는 4.23%에서 4.13%로 0.1%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따라 예대금리차는 1.29%로 전월 대비 0.09%포인트 축소됐다.

하나은행은 다소 다른 흐름을 보였다. 올해 3월 말 기준 예대금리차는 1.56%로 전월 대비 0.14%포인트 확대됐지만 여전히 1%대를 유지했다. 대출 금리는 4.37%로 0.08%포인트 상승했고, 저축성 수신 금리는 2.81%로 0.06%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대출 금리(4.31%→4.40%)와 가계대출 금리(4.24%→4.27%)가 모두 상승한 영향이다.

시중은행들의 예대금리차 축소는 전반적인 기업대출 금리 인하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핵심 정책 과제 중 하나인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에 발맞추며 기업대출 금리를 낮춘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 우리은행의 올해 3월 말 기업대출 금리는 3.96%로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신한은행은 4.40%에서 4.07%로, KB국민은행은 4.23%에서 3.99%로, 하나은행은 4.52%에서 4.40%로 각각 낮아졌다.

반면 가계대출 금리는 부동산 규제 영향으로 상승하거나 제한적인 조정에 그쳤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09%포인트 상승해 올해 3월 말 기준 4.48%, 4.33%를 기록했다. 반면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은 각각 0.12%포인트, 0.1%포인트 하락해 4.27%, 4.24%로 집계됐다.

인터넷은행 가운데 예대금리차가 가장 높은 곳은 토스뱅크였다. 토스뱅크의 올해 3월 말 예대금리차는 3.68%로 집계됐다. 지난 2월 말에도 유일하게 3%대를 기록했는데, 한 달 새 0.29%포인트 더 확대됐다.

토스뱅크의 대출 금리는 올해 3월 말 6.29%로 전월 대비 0.37%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기업대출 금리는 6.35%로 한 달 사이 0.77%포인트 급등했다. 저축성 수신 금리는 2.61%로 0.08%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케이뱅크의 예대금리차는 전월 대비 0.2%포인트 감소했지만 2.28%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카카오뱅크는 전월 대비 0.16%포인트 상승한 1.73%를 기록했다.

인터넷은행들은 구조적으로 시중은행보다 기업대출 금리가 높은 편이다. 주요 차주가 개인사업자와 중·저신용자 중심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 흐름까지 반영되면서 대출 금리도 함께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인터넷은행의 예대금리차 확대 가능성도 제기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최근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고 있는 만큼 인터넷은행들의 예대마진은 당분간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수영 기자 / sw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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