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장인화號’, 재계 5위→7위…“실적·안전 리스크, 연임 ‘시험대’ 되나”

매출 2023년 91조원→지난해 83조원으로 2년 연속 감소
포스코 본업은 실적 반등…포스코이앤씨, 적자전환·안전 논란 확대
리튬 계열 손실 큰 숙제…연임 앞두고 2026년 성과 ‘시험대’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2024년 3월 취임한 이후 2년여가 지났지만, 그룹의 경영지표가 악화되고 있다. 우선, 공정자산은 소폭 증가음에도 여타 대기업집단의 자산증가 속도가 빨라 대기업집단 순위가 2계단 밀렸다. 또한 매출은 2년 연속 감소했고, 순이익도 큰 폭으로 줄면서 경영지표 만회에 비상이 걸렸다.

장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7년 3월까지로, 올해 주요 경영성과가 향후 CEO(최고경영자) 연임 여부를 가를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특히 주력인 철강 사업의 실적을 만회하는 동시에,  포스코이앤씨 정상화, 리튬 사업을 본 궤도에 올릴 수 있을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집단 순위 5위→7위...매출 감소 폭 가장 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대상 기업집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포스코그룹의 대기업집단 순위는 2024년 5위에서 2025년 6위, 2026년 7위로, 2년 연속으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

공정자산총액은 2025년 137조8160억원에서 2026년 140조5840억원으로 2조768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계열사도 49개에서 51개로 증가했다.

외형상 자산과 계열사 수는 소폭 늘었지만 성장 속도에서 뒤처졌다. 

전체 공시대상기업집단 자산총액이 전년 대비 11.1%, 367조원 증가한 것과 비교할 때, 포스코그룹의 공정자산 증가율은 약 2%에 그쳤다. 특히 한화그룹이 지난해 포스코 보다 한계단 아래였지만, 올해 공정자산이 전년 대비 23조8640억원, 약 19.0% 증가하면서 포스코그룹을 앞질렀다. 

또한 여타 그룹과 달리 실적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부담스런 대목이다. 포스코그룹은 대기업집단 중 전년 대비 매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포스코그룹의 매출은 2023년 말 기준 93조6110억원, 2024년 말 기준 91조3330억원, 2025년 말 기준 83조8940억원으로, 역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순이익도 2023년 2조5970억원에서 2024년 2조777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2025년에는 1조427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본업인 철강 선방...매출 2년 연속 하락에도 영업익·순익 회복

CEO스코어가 공정위 집계 방식에 맞춰 포스코그룹의 주요 계열사 실적을 분석한 결과, 계열사별 수익성은 크게 엇갈렸다.

공정위 역시 매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자료를 발표할 때 국내 계열사별 개별 기준 재무자료를 합산한다. 연결 기준으로 산출할 경우 해외 계열사가 포함되고 국내 계열회사 실적이 중복 반영될 수 있어, 각 사별로 개별 기준 수치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철강을 주 업으로 하는 포스코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코의 매출은 2023년 약 39조원에서 2024년 37조5000억원, 2025년 35조원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023년 2조원에서 2024년 1조4700억원으로 떨어진 뒤 2025년 에는 1조7800억원으로 다시 반등했다. 당기순이익도 2024년 9000억원 수준에서 2025년 1조1400억원으로 회복됐다.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서도 이익을 끌어올린 셈이다.

매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회복세로 전환한 것은, 그나마 장 회장 체제의 긍정적 평가 요소로 꼽힌다. 다만 매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어, 꾸준히 실적개선이 지속될 지 여부는 불확실 해 보인다.

◆최대 리스크는 포스코이앤씨…안전·실적 정상화 시험대

포스코그룹 실적악화의 주범은 건설 계열사인 포스코이앤씨다. 포스코이앤씨는 그룹 내 건설·플랜트 사업을 담당하는 핵심 계열사로, 주택·건축·인프라 사업 등을 영위한다.

포스코이앤씨 매출은 2023년 9조5000억원 수준에서 2024년 9조1600억원, 2025년 6조7000억원으로 급감했다. 2년 사이 약 2조8000억원이나 빠져나간 셈이다.

손익 악화는 더 가팔랐다. 영업이익은 2023년 1707억원, 2024년 1204억원으로 이미 하강 곡선을 그렸고, 2025년에는 4903억원의 영업손실로 전환됐다. 당기순손익도 2023년 1982억원 흑자에서 2024년 362억원으로 쪼그라든 뒤, 2025년에는 4959억원 순손실로 돌아섰다.

실적 악화에는 신안산선 사고 관련 손실 처리와 공사 중단에 따른 추가 원가 투입, 해외 프로젝트 대손상각비 계상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건설 현장 리스크와 원가 부담, 해외 사업 관련 비용이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적자 폭이 커진 셈이다.

뿐만 아니라 안전 이슈도 불거졌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포스코이앤씨에서 발생한 중대재해는 2023년 1건, 2024년 3건, 2025년 5건이 발생했다. 2025년에는 포스코이앤씨의 반복 사고를 두고 건설면허 취소와 공공입찰 금지 등 강력 제재 검토 필요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실적 뿐만 아니라 안전 이슈까지 동시에 발생한 만큼, 포스코이앤씨의 실적 정상화와 안전관리 회복은 장 회장의 연임 여부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퓨처엠, 흑자전환에도 외형 둔화넘어야 할 ‘숙제’

이차전지 소재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은 외형 감소가 뚜렷했다. 이 회사의 매출액은 지난 2023년 4조4600억원에서 2024년 3조6100억원, 2025년 2조6800억원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2023년 350억원, 2024년 289억원, 2025년 236억원으로 둔화세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당기순이익이 2024년 2220억원 손실에서 2025년 318억원 흑자로 돌아선 점은 눈에 띈다. 포스코퓨처엠의 흑자전환은 긍정적이지만, 매출 감소와 영업이익 둔화가 이어진 만큼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본격적인 회복 여부는 2026년 이후 확인될 전망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그룹 내 비철강 방어축 역할을 이어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종합상사와 에너지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계열사로, 철강 트레이딩뿐 아니라 에너지·식량·소재 등 다양한 사업을 담당한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2023년부터 3년간 소폭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2024년 5109억원, 2025년 5138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내년 3월 임기 만료…올해 경영성과, 연임 시험대 되나

장 회장의 임기는 2027년 3월까지다. 따라서 올해 각 사업부문에서의 성과가 장 회장의 연임 여부를 판가름 할 중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장 회장은 2026년 1월 그룹 경영회의에서 ‘압도적 실행력’과 ‘성과 창출’을 올해 경영 키워드로 내세우며 “그룹의 본원 경쟁력을 수치로 명확히 입증하는 한 해를 만들자”고 강조한 바 있다.

안전 문제도 장 회장 연임의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실제 2024년과 2025년에 포스코그룹 사업장에서 중대재해가 잇따르면서 안전 관리 논란이 커졌다. 포스코그룹에서 중대재해로 사망한 근로자 수는 2022년 1명, 2023년 2명에서 2024년 5명, 2025년 9명으로 늘었다.

또한 포스코가 소유분산기업이라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역대 포스코 회장 인선 과정에서 정치적 변수와 외부 환경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있었던 만큼, 장 회장 역시 실적 뿐만 아니라 대내외 리스크 관리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소연 기자 / soyeon060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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