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줄이고 PB 키웠지만…롯데하이마트, 본업 경쟁력 고도화 과제

1분기 영업손실 148억원으로 적자 확대…당기순손실도 66억↑
온라인 중심 소비 확산 속 가전 시장 침체·이사 수요 감소 여파
고객 평생 케어·AI 이커머스 강화 나섰지만 반등 여부는 불투명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사진제공=롯데하이마트>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사진제공=롯데하이마트>

롯데하이마트가 점포 효율화와 자체 브랜드(PB) 강화 노력에도 적자폭을 키웠다. 회사는 고객 평생 케어 사업과 인공지능(AI) 기반 이커머스 등 신사업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온라인 중심 소비가 굳어진 상황에서 오프라인 가전 양판점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 14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37억원 확대됐다. 

같은 기간 매출도 전년 대비 6.1% 감소한 4969억원에 그쳤고, 당기순손실은 204억원으로 적자가 66억원 늘었다.

이 같은 부진은 국내 가전 시장 침체와 부동산 경기 위축에 따른 이사 수요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소비 트렌드가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가전 양판점의 오프라인 기반 경쟁력도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업체 중심이었던 온라인 시장은 최근 기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까지 뛰어들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스토어·LG베스트샵 등 제조사 직영점은 직접 판매를 강화하고, 쿠팡 등 이커머스 업체들까지 최저가와 빠른 배송·설치 서비스를 앞세우면서 가전 양판점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실시간 가격 비교가 가능해지면서 가전 구매 방식 역시 온라인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온라인쇼핑 주요 이용층도 기존 2030세대에서 전 연령대로 확대되면서 온라인 중심 소비 구조가 사실상 굳어졌다는 평가다.

실제 가전 양판업체 점유율을 보면 롯데하이마트는 2022년 32.7%에서 2024년 27.7%로 하락했다. 반면 삼성전자판매의 경우, 같은 기간 33.8%에서 40.8%로 상승했다. 2021년 말 427개에 달하던 롯데하이마트 매장 수도 지난해 말 296개로 줄었다.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 등 가전 양판점은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탄탄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전성기를 누렸다. 롯데하이마트 역시 2012년 롯데그룹 편입 이후 2017년까지 4조원대 매출과 2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매출 2조3001억원, 영업이익 96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이에 2022년 말부터 롯데하이마트를 이끌고 있는 남창희 대표는 상품 구조 개편과 신규 수요 창출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AI 가전을 중심으로 한 고가 라인업을 강화하고, 중저가 시장에서는 해외 브랜드와 단독 상품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고객 평생 케어, PB 플럭스(PLUX), 매장 새 포맷, 가전 전문 AI 이커머스를 4대 핵심 전략으로 내세워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가전 판매에서 벗어나 고객 체험과 서비스 중심 플랫폼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인증 중고 Reuse’ 사업을 통해 중고가전 매입·수리·재판매를 강화하고, 오는 7월에는 1~2인 가구를 겨냥한 플럭스(PLUX) 단독 스토어를 선보인다. 또 잠실점 등을 중심으로 체험형 리뉴얼 매장을 늘리고, AI 기반 초개인화 온라인 플랫폼 구축에도 힘을 싣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상품 구조 혁신과 신규 수요 창출을 통해 비우호적인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핵심 전략 고도화를 기반으로 지속 성장 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4대 핵심 전략 관련 매출 비중을 지난해 38%에서 올해 약 4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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