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규 상장사 9곳 중 6곳 공모가 상회…심사 기준 강화 효과

한투, 상장 주관한 5곳 중 3곳 주가 상승…미래‧신한, 타율 100%
리센스메디컬 167% 증가하며 1분기 상장사 중 최고 수익률 기록
최대 기대주 케이뱅크 비롯 에스팀, 한패스 등 3곳은 공모가 이하

2026년 1분기 상장 기업 주가. <사진=CEO스코어데일리>

올해 1분기 기업공개(IPO) 시장은 한국거래소의 대폭 강화된 상장 심사 기준이 빛을 발한 무대로 평가된다. 심사 문턱이 높아지면서 상장 건수는 예년 대비 크게 줄었으나, 심사 기준을 통과해 증시에 입성한 기업들은 대부분 좋은 주가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거래소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에 신규 상장한 9개 기업 중 67%에 해당하는 6개 상장사의 지난 12일 종가 기준 주가가 공모가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공모가 대비 주가가 하회한 곳은 3곳에 그쳤다.

특히 확실한 기술력과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 심사대를 통과한 중소형주들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지난 3월 31일 상장한 리센스메디컬은 공모가 1만1000원에서 현재 2만9400원으로 167.3% 증가하며 1분기 상장사 중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액스비스 역시 1만1500원에서 2만3100원으로 100.9% 상승하며 두 배 가까운 수익률을 올렸다.

이 외에도 △아이엠바이오로직스 50.6% △카나프테라퓨틱스 49.5% △메쥬 45.4% △덕양에너젠 79.5% 등 코스닥 상장사들이 모두 안정적으로 공모가를 방어하며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상장 전부터 엄격한 심사 잣대를 들이댄 것이 ‘동전주 퇴출’에 힘을 실은 것이다.

한편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는 곳도 있다. 상반기 최대어로 꼽혔던 케이뱅크를 비롯한 에스팀, 한패스 등 3곳의 주가는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지난 3월 5일 상장한 케이뱅크는 지난 12일 종가 기준 5490원으로 공모가(8000원) 대비 31.4% 하락했다. 한패스(-31.2%)와 에스팀(-8.5%)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 IPO 공모총액 1위를 차지한 증권사는 NH투자증권이다. 그러나 상장 주관 건수 기준 1위는 한국투자증권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에만 5개 기업의 코스닥 시장 상장을 주관했으며, 5곳 중 3곳의 주가가 공모가보다 높게 집계됐다.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은 2개 기업의 상장 주관사로 참여했다. 그중 미래에셋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상장을 주관한 두 기업 모두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상장 공모금액은 높았지만, 상장을 주관한 두 기업 중 대어였던 케이뱅크가 부진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다.

삼성증권과 대신증권, KB증권은 모두 1개 기업의 상장 주관을 맡았다. KB증권이 IPO를 주관한 리센스메디컬이 1분기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이 상장 주관사로 참여했던 기업들은 모두 주가가 30%가량 하락했다.

올 1분기 IPO 시장은 강화된 상장 심사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음을 보여준다. 거래소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상장한 기업들의 펀더멘털은 과거 어느 때보다 탄탄해진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 ‘코너스톤 투자자 제도’가 시행되면 ‘무늬만 우량주 거르기’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코너스톤 투자자 제도는 대형 기관투자자가 공모주 배정 물량 중 일부를 상장 이후 최소 6개월 이상 의무 보유(보호예수)하는 조건으로 사전에 확정 배정받는 제도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기관투자자들이 수요예측 단계에서 ‘묻지마 베팅’을 한 뒤 상장 첫날 단타로 물량을 던지고 빠져나가는 패턴이 원천 차단된다. 무엇보다 기관투자자들이 6개월간 자금을 묶어둬야 하므로 주관사가 공모가를 부풀릴 경우 투자에 참여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 이에 합리적인 공모가 산정이 강제되는 효과를 낳게 된다.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은 “코너스톤 투자자 제도는 합리적인 공모가 형성을 유도해 국내 공모 시장의 체질을 건전하게 개선하는 ‘K-IPO 대전환’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특히 이번 법안 통과를 계기로 우리 자본시장이 기업에는 풍부한 성장 자금을 제공하고 투자자에게는 안정적인 장기 수익 기회를 열어주는 선진국형 모델로 도약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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