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배터리 3사 중에서 SK온만 연구개발비가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3사 모두 전기차 수요 회복 지연 등으로 적자를 기록 중인 가운데, 신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미래 투자에서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SK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연구개발비용을 큰폭으로 줄었다. SK온의 1분기 연구개발비용은 6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76억원 대비 16.1% 가량 감소했다.
배터리 업계의 연구개발은 전기차의 주행거리 확대, 충전 속도 단축, 안전성 강화, 가격 경쟁력 확보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이는 차세대 전지로 주목받는 전고체, 리튬황 등의 기술과 소재·공정 혁신 역량의 선점과 직결된다.
삼성SDI는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 3사 중에서 가장 많은 연구개발비를 집행했다. 삼성SDI의 1분기 연구개발비용은 43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570억원 대비 21.8% 급증했다.
삼성SDI는 전고체 시장 선점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삼성SDI는 3사 중에서 가장 먼저 전고체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우선,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파우치형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해당 제품은 피지컬 AI용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로봇의 경우 특성상 배터리 탑재 공간이 제한적이어서 크기가 작으면서도 에너지 밀도가 높고 긴 시간 구동 가능한 배터리 사양이 요구된다. 로봇이 움직일 때마다 순간적으로 전력 피크가 발생하기 때문에 출력 성능도 요구된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가 피지컬 AI에 필요한 높은 안전성과 출력 성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기차용으로 각형 전고체 배터리를 함께 개발 중에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1분기 연구개발비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6% 증가한 3402억원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원가를 낮추면서 에너지 밀도는 유지하는 신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LMR(리튬망간리치) 배터리가 대표적이다.
LMR 배터리 개발을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협력 중이다. 양사는 오는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LMR 배터리는 망간 비중을 높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면서도 높은 에너지 밀도를 구현할 수 있어 중국 LFP 배터리의 대항마로 꼽힌다.
SK온은 AI(인공지능)를 통해 생산성을 끌어 올리겠다는 입장이다. SK온은 기술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정확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AI 기반 개발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고객과 시장의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 개발을 추진하는 동시에, AI로 고객사 요구 사항 분석, 설계, 성능 예측을 통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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