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원팀’ 강조한 김종출 KAI 사장, 리더십·수주·예산 과제

김종출 사장 체제 출범…강구영 사임 이후 8개월 만
조직 재편·성과 중심 인사·신규 사업 수주 등 강조
원 팀 스피릿 언급…“글로벌 항공우주 업체와 경쟁”

“냉혹한 세계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원 팀 KAI’가 반드시 필요하다.”

김종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신임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경남 사천 본사에서 취임사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수장 부재로 인한 리더십 공백 장기화와 수주 실패, 예산 부족 등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든 임직원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의미다. 김 사장은 사업기획 단계부터 연구개발(R&D), 생산, 구매, 품질, 마케팅, 전략과 경영지원 조직까지 수평적 소통을 강화해 전 직원이 한마음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단 포부다.

김종출 신임 사장 체제는 올해 3월 출범했다. 김 신임 사장은 공군사관학교 31기 출신으로, 공군 장교로 복무한 뒤 2006년 방위사업청 개청 당시 4급 특채로 임용됐다. 앞선 국방부 재직 시절 KT-1과 T-50의 비용분석 업무를 수행했고, 특히 국무조정실에서 근무하며 국방 분야 최초의 방산수출 전담 조직 신설을 관철시키기도 했다. 방사청에선 전략기획단 부단장과 기획조정관 등 주요 보직을 거치며 방산 전략 수립과 예산 운용 역량을 쌓았다. 지휘정찰사업부장 재직 당시 정찰위성을 포함해 다양한 전략 무기체계 사업을 기획하는 등 미래 항공우주·방산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강점으로 평가된다.

김 사장이 꼽은 KAI의 재도약을 위한 4대 경영 과제는 ‘혁신과 도전’, ‘포트폴리오 확장’, ‘상생협력 생태계 조성’, ‘원 팀 카이’로 요약된다.

먼저 김 사장은 조직 재편과 성과 중심의 인사 제도 정착을 약속했다. 소프트웨어와 부품의 국산화 비율을 높이고, 엄격한 품질·공급망 관리로 납기도 준수한단 목표다. 그는 “빠른 시간 내 조직 전체의 직무 분석 결과를 기준으로 회사의 중장기 미래 비전과 사업 전략에 부합하는 조직으로 재편하고, 소통 단절과 책임 회피 등의 문제점을 해소해 나가겠다”며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대우받을 수 있는 성과 중심의 인사 제도를 정착시키겠다”고 했다.

김종출 KAI 대표이사 사장.<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산업>
김종출 KAI 대표이사 사장.<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산업>

특히 김 사장은 회사의 성장을 위한 신규 사업 수주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지난해 국내 수주전에서 연이어 고배를 마시며 방산업계 존재감이 옅어진 부분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KAI는 지난해 9613억원 규모의 UH/HH-60 블랙호크 헬기 성능 개량과 1조7775억원 규모 한국형 전자전기 체계 개발에 이어 해군 표적기 연구개발 수주까지 대한항공에 모두 뺏겼다. 기상청과 우주항공청이 추진하는 천리안위성 5호 개발 사업도 LIG넥스원(현 LIG D&A)의 품으로 돌아갔다. KAI의 지난해 수주액은 6조3946억원으로 연간 목표인 8조5000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영업이익도 끌어올려야 한다. KAI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69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8% 증가하긴 했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3조345억원)·현대로템(1조56억원)·LIG넥스원(3229억원)에 밀려 업계 4위에 그쳤다. 불과 2년 전인 2023년에 247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5943억원)에 이어 업계 2위에 올랐던 것과 대조된다.

김 사장은 “범정부 차원의 방산수출 지원활동에 발맞춰 KF-21 보라매를 비롯해 고정익·회전익 항공기, 무인기, 위성, 소프트웨어, 항공전자 부품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글로벌 마케팅 활동과 납기 관리에 전사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항기의 기체 생산과 MRO(유지·보수·정비) 능력을 확충하고,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인 AAV(미래항공기체) 개발을 서둘러 민수 사업의 비중을 단계적으로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한 캐시카우 육성이 핵심이다.

김 사장은 중소 협력사와의 상생 협력과 함께 원 팀 스피릿도 강조했다. 그는 “항공우주 분야에서 국내 1위는 아무 의미가 없다”면서 “우리의 경쟁 대상은 국내 방산업체가 될 수 없으며, 글로벌 항공우주 업체들과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간에 걸친 대표이사 사장 공백과 수주 실패, 적기 납품에 필요한 예산 부족, 고객의 요구사항 증가 등 수많은 현안과 마주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비상경영에 준하는 자세로 임해 이러한 현안들에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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