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국 내 희토류 분리정제·영구자석 통합 생산 사업에 신규 진출한다. 광산·분리정제·영구자석을 아우르는 희토류 전(全)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이를 구동모터코어 제조와 연계해 전기차 핵심부품 경쟁력을 높이려는 포석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희토류 공급망 다변화에 시동을 건 가운데 실적 개선을 지속해 배당 여력을 확대할지 주목된다.
27일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달 2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미국 리엘리먼트와 미국 희토류 분리정제 생산 합작법인 설립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리엘리먼트는 총 2억달러를 공동 투자해 미국에 연 6000톤 규모의 희토류 분리정제 공장을 신설하고, 향후 영구자석까지 일관 생산하는 통합 단지를 구축한다. 총사업비 2억달러 중 1억달러는 공장·설비 구축과 초기 운영자금으로 우선 투입하며, 나머지 1억달러는 향후 시장 수요에 따라 증설에 활용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대주주로서 합작법인 경영을 주도하며, 리엘리먼트는 분리정제 핵심 기술을 제공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9월 리엘리먼트와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명명한 ‘보일러메이커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선 특정 국가에 편중된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한미 산업 협력 측면에서 전략적 결정이란 평가를 받는다. 특히 미국이 국가 안보 차원에서 추진해 온 핵심광물 공급망 자립 정책과 한미 양국의 산업 협력 의지를 대외에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희토류는 전기차 모터, 로봇, AI 데이터센터 등 첨단 산업에 활용되는 핵심 소재다. 디스프로슘, 테르븀 등 중(重)희토류는 전기차 구동모터용 고성능 영구자석의 필수 소재로, 고온에서도 자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매장량이 희소하고, 생산과 정제의 일부 국가 의존도가 높아 공급 안정성이 산업 경쟁력과 직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핵심광물 공급망 협의체 출범과 전략 핵심광물 비축 프로그램 등 자국 내 공급망 구축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미국 내 분리정제 인프라 부족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현지 생산 거점을 선점하는 기업이 향후 북미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합작법인은 영구자석 핵심 원료인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 산화물과 중희토류인 디스프로슘·테르븀 산화물 등을 생산하고, 이를 활용한 영구자석 제조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1단계로 연 3000톤 규모의 생산체제를 구축한 뒤 2단계 증설을 통해 연 6000톤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내년 4분기 시범 생산을 거쳐 2028년 정식 양산을 목표로 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이번 투자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여러 차례 강조해 온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와 궤를 같이한다. 그간 장 회장은 이차전지소재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핵심광물에 대한 적시 투자를 강조해 왔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총 1조1000억원을 투자해 호주 리튬광산과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 지분을 추가로 확보했다. 올해는 리튬 상업생산을 개시하며 호주 리튬광산 또한 지분 인수를 완료하는 하반기부터 수익 기여를 앞두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단순한 분리정제 공장 설립을 넘어 원료 조달부터 분리정제, 영구자석 및 전기차 구동모터코어 생산까지 이어지는 통합 밸류체인 구축의 핵심 기반이 될 전망”이라며 “동남아 광산 투자 및 추가 원료 확보를 추진하는 한편 리엘리먼트와 국내외 광산 자원 및 재활용 자원을 아우르는 공동 원료 태스크포스를 운영하며 공급망 확대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희토류 전 밸류체인 완성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배당 여력 확대의 기반이 되는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지도 관심 대목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3년 1월 포스코에너지를 흡수합병한 이래 3년간 영업이익 1조원 클럽을 유지했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 32조3736억원, 영업이익 1조1653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8조4104억원, 영업이익은 35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32.3% 증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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