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만년 꼴찌 못 벗어나는 이마트24…체질개선 시험대

11개 분기 연속 적자…외형·수익성 동반 악화에 반등 ‘안갯속’
6000개 넘었던 점포 수 5514개로 감소…몸집 줄이기 본격화
취임 1년 맞은 최 대표, 공간 특화 점포로 성과 낼지 주목  

이마트24가 올해 1분기에도 외형과 수익성이 동반 악화했다. 2023년 3분기부터 시작된 적자는 벌써 11개 분기 연속 이어지고 있다. 업계 후발주자로 단기간 몸집을 키우는 데는 성공했지만, 수익성 확보는 여전히 요원한 상태다. 내달 취임 1년을 맞는 최진일 대표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모회사인 이마트 IR자료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올해 1분기 매출 4583억원, 영업손실 10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 감소했고, 적자 규모는 2억원 늘어나며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뒷걸음질 쳤다.

이마트24는 신세계그룹이 2013년 12월 편의점 브랜드 ‘위드미’를 인수하며 출범했다. 이후 2017년 사명을 이마트24로 변경하고, 그룹 차원의 지원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점포 확대 전략에 나섰다. GS25와 CU, 세븐일레븐 등 경쟁사들이 이미 1990년대 시장에 안착한 점을 고려하면 이마트24는 대표적인 후발주자로 꼽힌다.

초기 성장세는 가팔랐다. 2018년 매출 1조379억원으로 처음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이후 외형을 빠르게 키우며 2023년에는 2조2251억원까지 성장했다. 하지만 이후 성장세는 꺾였다. 2024년 매출은 2조1630억원으로 감소했고, 지난해 2조530억원까지 줄었다.

점포 수도 감소세다. 2022년 3월 6000개를 돌파했던 점포 수는 2023년 6598개까지 늘었지만, 올해 3월 말 기준 5514개로 축소됐다. 공격적인 출점 전략에서 수익성과 효율 중심의 점포 운영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익성 역시 빨간불이 켜진지 오래다. 이마트24는 2023년 230억원, 2024년 298억원, 지난해 4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적자를 냈다. 적자 폭 역시 해마다 확대되는 추세다. 시장점유율도 하락세다. 이마트24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11.6%였던 점유율은 2023년 11.9%까지 올랐지만, 지난해에는 10.4%로 다시 내려앉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지휘봉을 잡은 최진일 대표의 어깨도 무거워지고 있다. 1974년생인 최 대표는 2000년 신세계 이마트부문에 입사한 뒤 노브랜드BM 기획·운영팀장, 그로서리본부 신선2담당 등을 거친 상품 전문가다.

최 대표가 꺼내든 카드는 체류형 콘셉트 내세운 공간 특화 점포다. 단순 구매 중심의 기존 편의점에서 벗어나 고객이 머물며 문화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점포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이마트24는 최근 서울 마포구 난지한강공원에는 ‘라이더파크’와 ‘비어캠프’ 콘셉트의 이색 매장 두 곳을 열었다. 라이더파크는 1층을 음료·간편식 중심 CVS 공간으로 구성하고, 2층은 캠핑 감성을 강조한 체류형 취식 공간으로 꾸몄다. 비어캠프는 맥주 특화 매장으로 조성됐으며, 2층에 맥주 전용 냉장고 7대를 설치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외에도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K푸드랩 명동점’, 디저트 특화 콘셉트의 ‘디저트랩 서울숲점’ 등을 선보이며 특화 매장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24는 특화 점포를 향후 일반 가맹점에도 적용 가능한 테스트베드 역할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상품 경쟁력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마트24는 2024년 하반기부터 이마트의 ‘노브랜드’ 상품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400개의 차별화 상품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는 600개를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여기에 지난해 자체 브랜드(PL) ‘옐로우’를 출시하며 소비자 락인 효과 확대를 꾀하고 있다.

다만, 최 대표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 편의점 업계가 사실상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신규 출점을 통한 성장 전략이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결국 차별화 상품과 특화 점포 전략이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최 대표 체제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단순 외형 확대보다 저효율 점포를 정리하고 우량 입지를 중심으로 신규 출점을 확대하는 등 점포당 매출과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플래그십·특화점포·스탠다드 매장 등 검증된 모델을 확대 적용해 매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점포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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