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성중공업 창원공장과 LS일렉트릭 부산 사업장 2생산동 전경. <사진=각사>
국내 전력기기 업체인 효성중공업과 LS일렉트릭이 일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불꽃대결을 벌이고 있다. 미국, 유럽에 이어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춘 일본 시장이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면서, 국내 업체간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특히 국내 업체들은 단순 기자재 공급을 넘어, EPC(설계·조달·시공)와 장기운영·유지관리(O&M)를 포함한 토털 솔루션 경쟁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일본 ESS 시장은 최근 가파른 성장을 기록 중인 미국, 유럽 등과 같이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과 전력망 안정화 수요를 바탕으로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일본 ESS 시장은 2025년 약 134억 달러에서 2030년까지 연평균 34.9%의 성장을 거둘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는 태양광, 풍력 발전의 증가로 이어졌다.
재생에너지 발전이 확대됨에 따라 ESS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다. 날씨와 시간 등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과 전력 계통 안정화를 위해서는 ESS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일본 ESS 시장이 급성장 하면서,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가장 먼저 일본에 진출한 곳은 LS일렉트릭이다.
LS일렉트릭은 지난 2017년 일본 최초 태양광-ESS 연계 신재생에너지 발전소인 홋카이도 ‘치토세 태양광 발전소’를 성공적으로 구축하면서 현지 ESS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어 지난 2024년 도쿄도 보조금 연계 ESS 사업을 절반 가까이 수주하며 현지 수도권 중심의 사업 기반을 키웠다. 지난 2025년 4월에는 사업비 360억 원 규모의 PCS 20MW·배터리 90MWh급 미야기현 ‘와타리 ESS 사업’을, 11월에는 PCS(전력변환장치) 등 사업개발과 전력 기자재를 일괄 공급하는 ESS SI(시스템통합) 분야서 190억 원을 수주하는 등 일본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일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전력기기 특성상 장기간 사용 가능한 우수한 품질과 신뢰성이 갖춰져야 한다. 특히 일본은 지역별 전력 주파수가 다르고, 계통 연계 기준이 까다로워 진입 장벽이 높다.
특히 일본에서는 효성중공업이 올해 일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효성은 진출 첫해인 올해 ESS 프로젝트를 연달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2월 일본 홋카이도 시라누카 지역에서 48.5MW/228MWh 규모 특고압 ESS EPC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다.
이후 효성중공업은 일본 에너지 개발 업체와 110억원 규모의 고압 연계 ESS 프로젝트를 체결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오이타, 구마모토, 야마구치, 오카야마, 미에 등 일본 5개 지역에 총 10MW/40MWh 규모의 고압 ESS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효성중공업은 일본 ESS 프로젝트를 통해 전체 시스템 설계와 주요 기자재 공급을 총괄한다. 완공 이후 최장 20년간 유지보수(O&M)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이는 단순 기자재 공급을 넘어 설계·시공·장기 운영 관리까지 수행하는 ‘ESS 토털 솔루션 역량’을 일본 시장에서 선보이는 셈이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올 상반기 일본 누적 수주액은 약 640억원으로, 국내 전력기기 업체 중 최대”라며 “기자재 안전성과 규격 기준이 엄격한 일본 시장 진출을 발판 삼아 글로벌 ESS 레퍼런스를 확대하고, 재생에너지 확대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ESS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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