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 증권가, 임직원 수 2% 늘 때 급여는 48% 증가…임원 보상 쏠림 심화

증권가 성과급 대거 반영…전통 증권사 중심 ‘임원 쏠림’ 여전해
유진투자‧LS증권, ‘실무진 보상’…핀테크 증권사, 임원 급여↓‧직원 급여↑

올해 초부터 이어진 코스피 강세장에 국내 증권사 임직원 수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증권사 임직원 급여도 증가했는데, 특히 임원 보상 증가폭이 일반 직원을 크게 웃돌며 직급별 보상 격차가 확대됐다.

29일 금융투자협회 공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증권사 28곳의 임직원 수는 3만6579명으로 전년 동기(3만5850명)보다 2.01% 증가했다.

외형 성장 폭보다 보상 증가세는 더욱 가팔랐다. 같은 기간 급여 총액은 2조1624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603억원) 대비 48.08% 늘었다. 지난해 호실적에 따른 대규모 인센티브가 올해 초 연봉에 대거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목할 점은 임원과 직원 간 급여 증가율 격차다. 1년 새 임원 수는 1155명에서 1174명으로 1.65% 늘었지만, 임원 급여 총액은 760억원에서 1182억원으로 55.51% 급증했다.

직원 수는 3만3613명으로 전년 동기(3만2951명)보다 2.01% 증가했고, 직원 급여 총액도 1조3339억원에서 1조8990억원으로 42.37% 늘었다.

1인당 평균 급여 추정치 기준으로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올해 1분기 임원 1인당 평균 급여는 약 1억68만원으로 전년(6584만원) 대비 52.9% 증가했다. 반면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약 4048만원에서 5649만원으로 39.5%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대형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에서는 소수 임원에게 보상이 집중되는 ‘탑헤비(Top-Heavy)’ 현상이 두드러졌다.

NH투자증권은 1년 새 임원 수가 58명에서 56명으로 줄었지만, 임원 1인당 평균 급여는 약 2억2070만원에서 21억4113만원으로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KB증권 역시 임원과 직원 수를 각각 2명, 76명 줄였지만, 임원 급여 총액은 46억원에서 138억원으로 3배 이상 뛰었다.

신한투자증권은 임직원이 각각 1명씩 늘었는데, 임원 급여는 63억원으로 전년 동기(10억원) 대비 506.56% 증가했다. 반면 직원 급여는 12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72억원)보다 41.49%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전통 대형 증권사와 달리 실무 직원 보상 확대에 집중한 중소형 증권사도 있었다.

유진투자증권은 직원 수가 51명 줄었음에도 직원 급여가 81억원에서 595억원으로 급증했다. 반면 임원은 1명 감소했고 임원 급여도 63억원에서 62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LS증권도 실무 인력을 26명 확충하며 직원 급여를 69억원에서 350억원으로 크게 늘렸지만, 임원 급여는 10억2398만원에서 10억7547만원으로 5%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 등 핀테크 기반 증권사는 실무진 중심의 인건비 증가가 두드러졌다. 

토스증권 직원 수는 380명에서 516명으로 35.7% 늘었고, 직원 급여 역시 21.4% 증가했다. 반면 임원 급여는 소폭 감소했다. 카카오페이증권 역시 직원 수와 직원 급여는 모두 늘어난 반면, 임원 급여는 큰 폭으로 줄었다. 토스증권의 직원 급여 증가는 보상 체계 변화보다는 인력 확대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당사의 성과급은 모든 임직원이 동일한 기준으로 받는다”며 “사업 확장을 위한 대규모 인력 충원이 이어지면서 전체 인건비도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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