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문화재단, ‘삼성 불장’에 1년새 자산 1조 늘었다…“배당도 늘었는데, 공익사업비 왜 줄었나”

총자산 3조6825억원, 1년 새 43.2% 증가…주식·출자지분 2조8187억원
배당수익 765억원으로 19.0% 증가…공익목적 사업비용 617억원, 오히려 3.1% 감소
분배비용도 29억원→17억원 줄어…재단 “전시공간 확대, 공익목적 사업비 반영 안돼” 해명

삼성문화재단의 2025년 총 자산 규모가 1년전인 지난 2024년 대비 1조원 이상 급증한 3조6825억원으로 나타났다. 재단이 보유중인 삼성생명,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내 관련주의 주가가 상승하고, 배당액도 큰폭으로 증가한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문화재단은 국내 주요 기업집단 공익법인 가운데 최대 규모의 주식을 보유한 곳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말 기준 삼성문화재단이 보유한 주식 및 출자지분 장부가액은 2조8187억원으로, 총 자산의 76.5%를 차지했다.   

이처럼 삼성화재단의 주식가치와 배당이 늘어 전체 자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실제 재단의 주 역할인 공익목적 사업비 지출은 오히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삼성문화재단의 지난해 공익목적 사업비용은 617억원으로 이전 년도 대비 3.1% 감소했다. 특히 장학금·지원금 처럼 수혜자나 단체에 직접 지급하는 분배 비용도 2024년 29억원에서 지난해 17억원으로 줄었다.

◆삼성문화재단, 주식·출자지분 2.8조…삼성생명·삼성화재 비중 압도적

국세청 공익법인 결산서류를 자체 분석한 결과, 삼성문화재단의 2025년 말 기준 총자산은 3조682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주식 및 출자지분은 2조8187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76.5%를 차지했다. 재단의 총 자산중 4분의 3 이상이 보유 주식에 집중된 것이다.

삼성문화재단이 보유한 주식중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삼성생명이다. 재단은 삼성생명 주식 936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주식의 장부가액은 1조4751억원, 지분율은 4.68%에 달한다. 이어 삼성화재 7213억원(145만주·3.15%), 삼성물산 2740억원(114만주·0.67%), 삼성전자 2255억원(188만주·0.03%), 삼성SDI 1080억원(40만주·0.50%), 삼성증권 148억원(20만주·0.22%) 등을 보유중이다. 특히 재단이 보유중인 주식은 모두 의결권 행사가 가능한 주식들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두 회사의 주식가액만 합쳐도 2조1964억원에 달한다. 이는 삼성문화재단 전체 주식·출자지분의 약 78%에 해당한다.

삼성문화재단의 총자산은 2024년 말 2조5712억원에서 1년새 1조1113억원 증가한 3조6825억원을 기록했다. 자산 증가율만 43.2%에 달한다. 특히 같은 기간 주식 및 출자지분은 1조7467억원에서 2조8187억원으로 1조720억원가량 증가했다. 재단이 보유중인 삼성그룹내 주요 계열사 주식 가치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재단내 자산가치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세청 ‘공익법인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문화재단은 공시대상기업집단 관련 공익법인 중 주식 보유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분류됐다. 삼성문화재단에 이어 포스코그룹 포항공대, HD현대 아산사회복지재단, LG그룹 엘지연암학원, 현대차그룹 현대차정몽구재단 등이 뒤를 이었다.

◆배당수익도 증가…공익목적 지출은 오히려 감소

보유주식 가치 상승과 함께 배당수익 증가세도 뚜렷하다. 삼성문화재단의 2024년 배당수익은 643억원 이었으나 2025년에는 19% 증가한 765억원으로, 1년 새 122억원 늘었다.

특히 삼성생명 배당수익이 346억원에서 421억원으로 75억원 늘었고, 삼성화재 배당수익도 232억원에서 276억원으로 44억원 증가하며, 전체 배당수익을 견인했다.

이처럼, 재단의 주 수익원인 배당이 증가한 반면,  실제 공익목적사업에 대한 지출은 전년 대비 줄어 대조를 보였다. 

삼성문화재단은 지난 1965년 설립된 문화 분야 공익법인이다. 리움미술관과 호암미술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미술관 운영 사업의 수혜인원은 관람객 65만명으로 공시됐다. 

공익목적 지출은 미술관 운영에 집중됐다. 삼성문화재단은 지난해 미술관 운영 등을 위한 공익목적 사업비로 총 617억1080만원 지출했다. 이는 재단이 지난 2024년 공익목적 사업비로 지출한 636억8247만원 보다 오히려 3.1% 줄어든 수치다. 삼성문화재단이 지출한 내역중 미술관 운영비가 507억7801만원으로 총지출의 82.3%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문화·학술단체 사업 지원 21억2143만원 △출판물(문화교양지) 발간 3억7950만원 △그 외 사업 2억9167만원 등이 집행됐다.

더 주목할 지표는 분배비용이다. 분배비용은 장학금·지원금 처럼 수혜자나 단체에 직접 지급하는 비용을 의미한다. 삼성문화재단의 분배비용은 2024년 29억2186만원에서 2025년 16억8102만원으로 12억4084만원 줄었다. 감소율이 42.5%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 분배비용은 총자산 3조6825억원 대비 0.05%로, 여타 대기업 공익법인의 평균 분배비용에 미달하는 수준이다. 국세청의 공익법인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공시대상기업집단 관련 공익법인의 총자산 대비 분배비용 비율은 평균 3.7%다.

◆늘어난 배당, 대부분 준비금 증가로 이어져

삼성문화재단의 배당수익 증가는 고유목적사업준비금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문화재단의 2025년 사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145억원 증가했다. 이 중 배당수익 증가분은 122억원으로, 사업이익 증가분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늘어난 이익은 당해 기간동안 공익목적 지출 확대로 이어지지 못했다. 삼성문화재단의 2025년 고유목적사업준비금은 122억2800만원 증가했다. 고유목적사업준비금은 향후 공익사업에 쓰기 위해 설정하는 준비금이다. 배당수익 증가액과 준비금 증가액이 비슷한 규모라는 점에서, 배당을 통해 늘어난 재원의 상당 부분이 당장 공익사업에 집행되기 보다는 향후 사업 재원으로 남겨진 것으로 해석된다.

◆세제 혜택 받는 공익법인, 계열사 주식 보유 적정성은

공익재단이 배당수익으로 사업비를 충당하는 구조 자체가 위법은 아니다. 안정적인 배당수익은 미술관 운영 등 문화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재정 기반이 될 수 있다. 다만 공익을 이유로 세제 혜택을 받는 법인이 3조원대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면서도 공익목적 지출은 총자산 대비 1%대에 못 미친다는 점은  논쟁의 여지가 있다.

삼성문화재단의 지난해 공익목적 사업비용은 총 자산 대비 1.68% 수준이다. 공익재단이 주식을 보유하면서 공익사업을 확대하고 있는지, 아니면 대규모 주식을 보유하면서 제한적으로 공익사업을 수행하고 있는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삼성문화재단이 보유한 주식이 삼성그룹내 지배구조와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해석을 낳게 한다. 재단은 삼성물산 지분 0.67%, 삼성생명 지분 4.68% 등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는 핵심 계열사이고, 삼성생명도 그룹내 지배구조의 큰 축을 담당한다. 특히 삼성문화재단은 삼성생명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가운데 네 번째로 높은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문화재단 관계자는 “재단이 보유중인는 주식은 대부분 재단 설립 당시 기부받은 재산이며, 주가 상승으로 자산·배당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배당 수익은 재단의 주 수입원이며 재단 목적 사업에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공익목적 사업비가 소폭 줄어든 것에 대해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전시공간을 키우고 편의시설을 많이 확충했으나, 이것이 공익목적 사업비용으로 분류되지 않아 공익활동 규모가 줄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소연 기자 / soyeon060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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