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서린사옥.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장용호, 추형욱 대표이사 이원체제를 본격 가동한지 1년을 맞았다.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전사 리밸런싱 작업과 정유 수익성 회복에 힘입어 1분기 전사 실적이 반등했지만,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만성적인 적자 구조를 개선해야 하는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평가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5월 추형욱 SK이노베이션 E&S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장용호 SK㈜ 대표이사를 총괄사장으로 각각 선임하며 투톱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이후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장 총괄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각자 대표체제를 강화했다.
지난해 상반기 SK이노베이션은 정유와 배터리 사업이 동시에 흔들리며 실적 악화를 겪은 바 있다. 2024년 11월 SK E&S와 합병법인을 출범하며 사업체질 개선에 나섰지만, 핵심 사업 실적 부진으로 지난해 1·2분기 각각 영업손실 446억원, 4176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석유사업 영업손실 규모는 4663억원에 달했으며 SK온은 664억원의 적자를 내며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이에 회사는 새로운 경영 체제 아래 전사적인 리밸런싱 작업을 이어갔다. 핵심은 비주력 자산 정리와 사업 구조 재편이다. 지난해 7월 SK그룹 부동산 투자 전문회사 SK리츠와 함께 추진했던 ‘주유소 복합 에너지 플랫폼 개발 사업’을 전면 중단했으며, 8월 SK이노베이션 E&S의 도시가스 자회사 코원에너지 서비스는 대치동 본사 사옥과 부지를 5050억원에 매각했다.
또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1월 SK온과 윤활유 자회사 SK엔무브와의 합병을 추진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 현금 창출력이 높은 윤활유 사업을 배터리 사업과 결합해 중장기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재무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합병 후 첫 실적인 지난해 4분기 SK온의 적자 규모가 4414억원에 달하면서 실적 반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SK온 미국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 전경.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올해 1분기 SK이노베이션 전사 실적은 정유 수익성 회복에 힘입어 개선세를 나타냈다.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매출액은 24조2121억원, 영업이익은 2조16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미·이란 전쟁으로 인해 국제유과와 정제마진이 급등하면서 재고 관련 이익이 확대된 영향이다. SK에너지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2832억원을 기록했으며, 이중 재고 관련 이익은 약 60% 수준인 78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배터리 사업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1분기 SK엔무브가 188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한 반면, SK온은 영업손실 3492억원을 기록하며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16.7%(499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재무건전성 관리 역시 주요 과제로 거론된다. 올해 1분기 SK이노베이션의 부채 규모는 약 72조원으로 석유화학 사업 매입채무 증가로 인해 전년 말 대비 2조9000억원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전년 말 대비 1% 감소한 189%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순차입금 규모는 순운전자본 증가에 따른 현금 감소 영향으로 전년 말 대비 약 2조원 증가한 24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과 미국 포드 자동차의 배터리 합작법인 ‘블루오벌SK’ 구조 재편을 마무리하고 재무 구조 개선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SK온은 지난 21일 블루오벌SK 테네시 공장은 ‘SK온 테네시’로 전환하고 단독 운영 체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재편에 따라 SK온이 테네시 공장을 단독으로 운영하게 되며, 합작 체제 종결로 약 5조4000억원 규모의 차입금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켄터키 공장과 관련해 지출되던 연간 약 3300억원 규모의 감가상각비 부담도 해소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