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우리은행, '생산적 기업승계' 전면 지원…5년간 3조 원 재원 투입

생산적 기업승계란, 고용 유지·기술력 보전·공급망 안정성 보호 가능
중기금융 정통한 정진완 행장 “중기 CEO, 성공적인 승계 니즈 절실”
승계 후 성장동력 뒷받침 나서…지방 중에서도 부·울·경에 집중 예정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생산적 기업승계 기자간담회’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이 중소기업 가업에서 더 나아가 ‘생산적 기업승계’에 나선다. 이는 고용유지, 기술력 보전, 공급망 안정성을 위해 중소기업의 승계를 안정적으로 완료시키는 동시에 폐업과 사업 중지 등을 방지한다.

생산적 기업승계는 정진완 우리은행장의 숙원사업이었다. 지난해 초 취임한 정 행장은 작년 한 해 동안은 성공적인 생산적 기업승계 서비스 지원을 위해 내부통제와 CET1 비율 개선 등 경영 안정화에 힘썼다.

지난 2016년 중소기업전략부 부장, 2023년 중소기업그룹장과 집행부행장 등을 역임한 정 행장은 중소기업금융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다. 실제로도 정 행장은 “행장 취임 전까지 중소기업 업무를 하면서 기업승계 고민이 깊었다”며 “국내 기업 가운데 중소기업이 99%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승계를 이어간다면 기업생태계의 선순환, 종국에는 미래 성장동력까지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일 우리은행은 생산적 기업승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기자간담회를 통해 우리은행은 본격적으로 실질적인 경영 승계를 전제로 한 기업 승계 전면 지원을 공언했다.

이 은행은 지난 2월 중소·중견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돕기 위해 ‘기업승계지원센터’를 신설했다. 해당 센터는 지난해 11월 경영기획그룹 산하에 설치했던 가업승계전담ACT에서 수립한 실행 방안을 추진하기 위해 격상된 조직이다.

기업승계지원센터는 현재 총 18명으로 구성돼 있고, 기업경영·재무 컨설팅·M&A와 기업승계·세무 컨설팅으로 나뉘어 있다. 기업경영·재무 컨설팅·M&A 부문에는 인사·전략 컨설팅 2명, 공인회계사 2명, IB·인수금융 2명이 배치됐다. 기업승계·세무 컨설팅에는 공인회계사 등 9명이 있다.

또 지난 4월에는 김앤장 법률사무소와 삼일PwC와 ‘기업승계 비즈니스 상호협력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최근 중소·중견기업의 창업 1세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임직원의 고용 유지와 기술력 보전, 산업 내 공급망 안정성과 직결되는 중요한 경제 과제로 봤다.

통상 국내 중소기업은 사업 지속을 위해 자녀 승계를 1순위로 생각하고 있지만, 실패 시 대안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에 우리은행은 주목했다. 뿐만 아니라 사업 전문성 또한 미흡할 가능성이 높아 성공적인 경영 지속을 위해선 기업 승계가 더욱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사전 준비가 철저히 필요하다. 정 행장은 “기업 승계가 1~2년 안에 완료되는 간단한 일이 아니다”며 “최소한 10년 이상을 함께 교류하며 CEO, 직원들과의 면담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함병훈 김앤장 변호사 역시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사전 승계를 위해서는 크게 △후계자 양성 △경영권 안정 △세부담 완화 △재원 마련 등이 필요하다”며 “세부적으로는 경영능력 및 통찰력 제고·리더십 함양 및 인적 네트워크 구축, 안정적인 지분율 확보·승계 후 분쟁 방지, 재산 분할 방안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향후 5년간 3조원 규모의 재원을 M&A 펀드 조성 또는 인수 자금 지원 등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4월 기술·신용보증기금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13억원을 특별 출연하고 438억원 규모의 보증을 공급키로 한 바 있다. 이처럼 추가 출연을 통해 공급 규모를 더욱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김유재 우리은행 기업승계지원센터장은 “지방은 더욱 자녀 승계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특히 부산·울산·경남 쪽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수영 기자 / sw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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