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 수주잔액 ‘희비’…동부건설, 13조원 vs 서희건설, 1.6조원

주택침체에 사업 안정성 높은 관급공사 수주↑
금호건설, 작년 1분기 대비 30% 늘어 ‘최대’
시공능력평가 30위내 10개 건설사 대상 조사

태영건설이 수주한 부산항 진해신항 컨테이너부두1-1단계(2공구) 축조공사 조감도. 참고 이미지. <사진제공=태영건설>

올해 1분기 중견건설사들 수주잔액이 관급공사 수주 실적에 따라 나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관급공사 수주를 확대 기조를 보인 동부건설은 13조원 이상의 수주잔액을 기록한 반면, 지역주택조합도급공사 위주의 수주활동을 펼친 서희건설의 1조원대에 머물렀다.

1일 CEO스코어데일리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시공능력평가 30위 이내 건설사들 중 올해 1분기 수주잔액 현황을 밝힌 10개 건설사의 총 수주잔액는 69조8870억원으로 집계됐다. 

10개 건설사는 서희건설, 코오롱글로벌, 태영건설, KCC건설, 금호건설, 두산건설, 한신공영, 효성중공업건설부문, 동부건설, HL디앤아이한라 등이다.

이들 건설사의 수주잔액 규모는 관급공사 수주에 따라 나뉘는 경향을 보였다. 민간 주택경기의 회복 지연과 미분양 등 사업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견 건설사들은 공사대금 미수금 리스크가 적고 사업 안정성이 보장된 관급공사 위주의 수주를 늘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사 대상 중 수주잔액이 가장 많은 건설사는 동부건설로 올해 1분기 13조2109억원을 기록했다. 동부건설은 조사 대상 중 관급공사가 비중이 가장 높은 건설사이기도 하다.

동부건설의 수주잔고 중 관급공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51.79%(6조8366억원)에 달한다. 동부건설이 진행하는 관급공사 중 수주잔액이 큰 사업으로는 검단신도시AB8+도시6-4설계공모(3987억원), 도비도-난지도해양관광복합단지조성사업(2323억원) 등이 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리스크가 적은 관급공사 수주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교통, 항만 등 특화 공종 위주로 수익성 높은 사업을 선별 수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부건설에 이어 코오롱글로벌은 11조488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이 6312억원인 것을 고하면 약 4.5년치의 일감을 확보한 셈이다.

이어 두산건설과 금호건설이 각각 9조9937억원, 9조5730억원의 수주잔액을 기록했다. 특히 금호건설은 전년 동기(7조3787억원) 대비 29.74% 늘어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금호건설의 수주잔액 중 관급공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38.98%(3조7134억원)에 달한다.

한신공영과 HL디앤아이한라는 각각 6조7418억원, 6조1960억원 등 6조원대 수주잔액을 기록했으며 효성중공업건설부문은 5조3944억원을 기록했다.

태영건설은 4조5486억원을 기록했다. 워크아웃을 진행 중인 태영건설은 관급공사를 중심으로 일감을 유지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반면 서희건설은 1조6690억원을 기록해 수주잔액이 1조원 대에 머무는 데 그쳤다. 또 조사 대상 중 수주잔액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건설사이기도 하다. 서희건설의 수주잔액은 전년 동기(1조7789억원) 대비 4.49% 줄었다.

서희건설은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도급사업에 치중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지금처럼 주택시장이 침체했을 때 수주잔액이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서희건설의 수주잔액은 지난 2021년 1분기부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21년 1분기 3조1420억원이었던 잔액은 2022년 1분기 3조277억원, 2023년 1분기 2조5038억원, 2024년 1분기 2조2281억원, 2025년 1분기 1조7789억원, 올해 1분기 1조6690억원 등으로 줄었다. 이는 약 5년 만에 46.88% 줄어든 수치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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