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한앤컴퍼니 체제 2년차에도…지배구조 준수율 26.7% ‘낙제점’

지난해 ‘준법·윤리경영 선도 기업 도약의 해’ 선언 ‘무색’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지배구조 준수율 26.7%로 동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남양유업 사옥. <자료제공=남양유업>

남양유업이 한앤컴퍼니 체제 전환 이후에도 2년 연속 저조한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양유업은 과거 오너 리스크로 훼손된 기업 신뢰와 수익성 회복을 위해 경영 정상화에 주력해왔다. 그럼에도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전후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20%대로 동일하다.

4일 남양유업이 최근 공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해 핵심지표 15개 중 4개만 이행하면서,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26.7%를 기록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 핵심지표는 주주권리 보호와 이사회 독립성, 내부통제 체계 등 상장사의 지배구조 핵심 원칙 준수 여부를 공개하는 보고서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 대상은 2019년 자산총액 2조원 이상 기업에서 2022년 1조원 이상, 2024년 50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됐다.

남양유업의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항목은 ‘위험관리 등 내부통제정책 마련 및 운영’,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에 책임이 있는 자의 임원 선임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 수립 여부’, ‘내부감사기구가 분기별 1회 이상 경영진 참석 없이 외부감사인과 회의 개최’, ‘경영 관련 중요정보에 내부감사기구가 접근할 수 있는 절차 마련 여부’다.

남양유업은 리스크정책 마련, 준법경영, 내부회계관리 등 내부통제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또 임원관리 규정 등을 통해 기업가치·주주권익 훼손 또는 침해에 책임 있는 자의 임원 선임을 방지하고 있다.

하지만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여부’, ‘이사회 구성원 모두 단일성 아님’ 등 나머지 11개 항목은 미준수로 분류됐다. 지배구조 핵심지표 항목 중 주주 부문 5개는 모두 준수하지 않았으며, 이사회 부문 6개 항목에서 2개, 감사기구 부문 4개 부문에서 2개만 준수한 셈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주주와의 소통 확대 및 주주권 보호 강화를 위해 주주총회 운영 절차와 정보 제공 체계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전자투표 활성화 등 주주 접근성 제고를 위한 방안도 지속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자본시장법 제165조의 20에 따르면 자산총액 2조 이상인 상장법인은 이사회 이사 전원을 특정 성으로 구성할 수 없도록 했다. 남양유업은 보고서 제출일 기준, 자산총액 2조원 미만인 상황이다. 또 자산규모 2조원 미만의 회사로서 상법 제 542조의 10 등을 근거로 별도의 감사위원회를 구성하지 않고 있다.

앞서 남양유업은 2024년 오너 경영 체제에서 한앤컴퍼니 체제로 전환된 이후 지배구조를 개편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한 바 있다. 집행임원제도 도입을 통해 이사회(감독 기능)와 집행부(운영 기능)를 분리해 오너 중심의 의사결정 체계에서 탈피했다. 또 준법감시 조직과 외부 법조계와 학계, 경제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도 출범시켰다.

이후 2025년을 ‘준법·윤리경영 선도 기업 도약의 해’로 선언하고, 준법체계와 공정거래, 청렴문화 3개 목표를 중심으로 경영 비전을 선포하기도 했다.

그러나 남양유업은 처음 2023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한 2024년부터, 지난해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한 올해까지 3년 연속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26.7%를 기록 중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제고를 위해 관련 정책과 제도를 단계적으로 개선해나가고 있다”라며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함께 고려한 지배구조 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수빈 기자 / choi320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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