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글로벌 TV 시장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중국 TCL의 거센 추격에 선두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TCL은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제품인 미니 LED TV를 앞세워 빠르게 출하량을 늘리며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16.8%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TCL은 14.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했다.
출하량 성장세는 TCL이 삼성전자를 웃돌았다. TCL의 1분기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반면,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양사의 TV 점유율 격차는 3.9%p에서 2.7%p로 좁혀졌다.
업계에서는 TCL 점유율 성장의 배경으로 미니 LED TV를 꼽는다. 미니 LED는 기존 LCD TV보다 명암비와 화면 밝기를 개선한 제품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함께 프리미엄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구조인 OLED 대비 화질과 색 표현력에서는 다소 한계가 있지만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규모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미니 LED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87% 증가한 249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 미니 LED TV 시장에서 TCL과 하이센스, 샤오미 등 중국 TV 3사의 합산 점유율은 54% 수준에 달한다. 이들 업체는 안정적인 LCD 공급망을 기반으로 미니 LED 제품군을 확대하며 시장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TCL은 디스플레이 자회사인 CSOT를 통해 완제품·디스플레이 수직 계열화에 성공해 패널 생산부터 TV 제조까지 수직계열화 체제를 구축해 원가 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TCL은 QD-LCD와 미니 LED TV를 포함한 전 카테고리에서 출하량이 증가했으며, 특히 미니 LED TV가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며 “삼성은 W-OLED 부문에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으나, OLED TV 출하 규모가 여타 LCD TV 대비 작은 만큼 전체 출하량에 끼친 영향은 미미했다”고 분석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 '더 퍼스트룩 서울 2026' 행사에서 115형 '마이크로 RGB'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TCL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TCL은 지난 3월 일본 소니와 홈엔터테인먼트 사업 협력을 위한 최종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4월 합작법인 ‘브라비아’ 출범을 추진하고 있다. 소니의 프리미엄 브랜드 경쟁력과 TCL의 생산 역량을 결합해 고급 TV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TV 신제품 제품군을 개편하고, 프리미엄 OLED·마이크로 RGB TV와 보급형 미니 LED TV를 앞세운 투트랙 전략으로 점유율 방어에 나섰다. 올해 4월 출시된 TV 신제품 라인업에는 기존 마이크로 RGB, OLED, 네오 QLED 등과 더불어 신규 미니 LED와 UHD를 포함한 보급형 제품이 추가됐다. 신제품에는 삼성 TV의 통합 AI 플랫폼 ‘비전 AI 컴패니언’이 적용돼 AI 기반 사용자 맞춤형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4월 진행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마이크로 RGB, OLED, 미니 LED를 중심으로 경쟁의 판을 바꾸는 신모델을 성공적으로 도입해 런칭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며 “프리미엄은 마이크로 RGB와 OLED로, 볼륨존은 미니 LED를 주력으로 재편하고 전략 모델 중심으로 출시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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