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이 책임경영 행보에 힘을 싣고 있다. 올해 사상 첫 자사주 매입에 이어 개인주주 대상 기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주주 소통 확대에 나선 것이다. 면세사업 수익구조 개선을 바탕으로 실적 반등에 성공한 가운데 주주친화 경영 기조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오는 23일 서울 광화문 신라스테이에서 첫 개인주주 대상 기업설명회를 개최한다. 참석 인원은 선착순 25명이다.
이번 설명회는 법인·기관 투자자를 제외한 개인주주만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최고재무책임자(CFO)와 IR 담당자가 참석해 주요 경영 현황과 향후 사업 전망을 설명한 뒤 질의응답을 진행할 예정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이번 설명회는 회사의 경영 현황을 공유하고 개인주주들과 소통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설명회가 주총에서 제기된 소액주주들의 소통 확대 요구를 반영한 조치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실적 부진과 주주환원 정책 부재 등을 이유로 소액주주들의 비판이 쏟아졌고, 일부 주주들은 이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에 반대표를 던지기도 했다.
당시 이 사장은 정기적인 기업설명회 개최 요구에 대해 “내부적으로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답하며 주주들과의 소통 확대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주주 친화 행보는 자사주 매입으로도 이어졌다. 이 사장은 지난 4월 개인 명의로는 처음으로 호텔신라 보통주 30만주를 장내 매수했다. 취득 규모는 약 200억원으로, 전체 발행주식 수의 0.75%에 해당한다.
이 사장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부양과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호텔신라는 올해 들어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1분기 매출은 1조53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특히 면세부문은 1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7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고, 호텔·레저부문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28.0% 증가한 8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코로나19 이후 수년간 적자가 이어지던 면세사업은 수익성이 낮은 인천국제공항 DF1 구역 사업권 반납을 계기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정비 부담을 줄이고 수익성 중심 경영에 나선 결과 수익구조 개선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방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위안화 강세 등 우호적인 거시경제 환경이 더해지면서 면세업계의 업황 개선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1192억원으로 전월 대비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올해 2분기부터 인천공항 DF1 철수 효과가 본격 반영될 예정”이라며 “면세점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만큼 1분기보다 긍정적인 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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