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상인증권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올해 1분기 양수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기업금융(IB)과 리테일 등 핵심 사업의 성장과 강도 높은 비용 절감 노력이 맞물려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상상인증권이 올해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1일 금융투자협회 공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상상인증권의 ROE는 17.1%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0.4%) 대비 16.7%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2019년 3월 출범 이후 분기 기준 최고 수준이다.
상상인증권의 ROE가 개선된 배경에는 순이익 증가가 자리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상상인증권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84억원으로 전년 동기(2억원) 대비 급증했다. 같은 기준 자기자본은 200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782억원)보다 12.63%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자본 운용 효율성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상상인증권의 당기순손실은 2024년 473억원, 2025년 59억원으로 집계되며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상상인증권의 ROE는 2024년 말 -22.8%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분기 잠시 0.4%를 기록하며 양수 전환하기도 했지만, 이후 같은 해 △2분기 -8.0% △3분기 -3.0% △4분기 -3.3%를 기록하며 다시 마이너스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2024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위축으로 기업금융(IB) 부문이 3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한 영향이 컸다. 고위험 부실채권에 대한 대손상각비가 크게 늘면서 대출채권 평가 및 처분손실은 2023년 67억원에서 2024년 294억원으로 급증했다.
여기에 시장 금리 상승으로 자금 조달 비용인 이자비용이 512억원까지 늘어나고 파생상품 운용 손실까지 겹치며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2025년에는 증시 호조에 힘입어 실적 회복세를 보였지만 연간 흑자 달성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올해는 시작부터 다른 모습을 보였다.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은 IB와 리테일 부문이다.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47억원으로 전년 동기(2억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 리테일 부문 순이익도 27억원에서 74억원으로 약 3배 가까이 늘었다. 자산운용 부문 역시 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주요 영업수익 지표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수수료 수익은 79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배당 수익은 29억원에서 52억원으로 각각 26.61%, 77.32% 증가했다. 이자수익은 82억원으로 전년 동기(74억원)보다 11.84% 늘었다.
비용 절감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이자비용은 차입부채 관리 효과로 69억원에서 56억원으로 감소했다. 판매비와 관리비 역시 153억원에서 142억원으로 줄었다. 특히 과거 실적 악화의 주원인이었던 대출채권 평가 및 처분손실은 3억원에서 1100만원으로 급감하며 건전성 관리 성과가 나타났다. 기타 영업비용도 10억원에서 2600만원으로 축소됐다.
상상인증권 관계자는 “당사의 실적 개선 요인은 균형 있는 영업 포트폴리오 구축에 있다”며 “특정 부문의 급격한 성장보다 주식·IB·채권·금융상품 등 전 부문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꾸준히 다져온 결과”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흑자 달성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 1분기에만 8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둔 데다 각 사업 부문의 체질 개선이 구조적인 이익 창출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발목을 잡았던 대규모 대손비용 리스크를 상당 부분 해소하고 영업력을 회복한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하반기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과 부동산 PF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 대내외 변수는 여전히 주요 리스크로 남아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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