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 국내 생보사 신계약 줄었는데 순익은 급증, 왜?

생보사 신계약, 올해 1분기 57.9조…지난해 1분기 대비 7.9조 감소
1분기 순익은 40.6% ↑…금감원 “일회성 투자이익 제외 시 성장 둔화”

상위 3개 생명보험사 신계약액 현황. <그래프=CEO스코어데일리>

국내에서 영업 중인 생명보험사들의 보험 신계약 규모가 1년 새 12%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경기 침체 현상이 지속하는 가운데 1인 가구 수 증가, 기대수명 증가 등에 따른 종신보험 수요 감소 등이 생보사 영업력에 타격을 준 영향으로 풀이된다. 보험 신계약은 말 그대로 보험사가 새롭게 맺는 보험계약을 의미하는데, 이는 보험사 성장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다.

18일 생명보험협회 공시를 분석한 결과, 국내에서 영업 중인 22개 생보사들의 신계약 금액은 올해 1분기(3월 누계) 기준으로 57조9181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분기 65조7933억 원보다 7조8752억 원(12.0%) 감소한 액수다.

상위 3개 생보사인 삼성·한화·교보생명 중에서는 신계약 금액 감소 폭 기준으로 교보생명의 하락세가 가장 가팔랐다. 교보생명의 신계약 금액은 지난해 1분기 12조10억 원에서 올해 1분기 9조5838억 원으로 2조4171억 원(20.1%) 급감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의 신계약 금액 역시 5조9971억 원에서 5조5929억 원으로 4042억 원(6.7%) 감소했다. 반면 삼성생명의 신계약 금액은 8조5648억 원에서 9조2905억 원으로 대형 3사 중 유일하게 7256억 원(8.5%) 증가하며 대조를 이뤘다.

대형 3사 외에도 주요 생보사들의 실적 엇갈림이 눈에 띄었다. 올해 1분기 AIA생명의 신계약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1조9545억 원(6조4989억 원→4조5443억 원) 줄었으며 NH농협생명도 1조3501억 원(9조4038억 원→8조537억 원) 감소해 큰 낙폭을 보였다. 반면 메트라이프생명은 5592억 원(2조2189억 원→2조7781억 원) 늘었고, 신한라이프도 2520억 원(3조5787억 원→3조8307억 원) 증가하며 선방했다.

이처럼 본업인 신계약 실적 등 영업력 지표는 둔화했지만, 생보사들의 전체 당기순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해 ‘착시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보험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22개 생보사들의 올해 1분기 순익은 2조3761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1분기 1조6899억 원 대비 6862억 원(40.6%) 증가한 수치다.

다만 내실을 들여다보면 기초체력 약화가 여실히 드러난다. 예실차(예상과 실제의 차이) 손실 등으로 인해 본업인 보험손익은 같은 기간 868억 원 악화했다. 순익이 폭증한 것은 이자 및 배당수익 증가와 일회성 자산 처분 등에 힘입어 투자손익이 4577억 원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순익은 일부 투자손익 개선으로 증가했으나, 일회성 이익 등을 제외할 경우 성장세가 둔화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손해율 상승에 따른 예실차 손실 등으로 보험손익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합리적 계리가정을 통한 보험손익 관리가 긴요하다”며 “향후 금리·주가·환율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으므로 보험사는 재무 건전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업계는 이런 상황 속에서 생보사가 경영전략 수립 과정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 및 서비스 제공을 소홀히 할 경우 장기적인 성장 기반과 소비자 신뢰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고령화의 심화로 노후 소득 보장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가 확대되고 있음에도 저축성 상품이 장기계약이고 보장성 보험에 비해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적극적인 상품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험사는 소비자 니즈가 높더라도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상품을 공급하기 어렵기 때문에 소비자의 니즈가 높은 상품에 대해 수익성을 높이는 상품 설계를 통해 상품 공급 유인을 제고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