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선택과 집중’ 본격화…추억의 ‘크아’, 2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쇠더룬드 “평생 함께할 게임에 집중”…포트폴리오 재편 가속
던파·메이플은 IP 확장, 약해진 장기 서비스 게임은 정리 수순
다오·배찌 탄생시킨 원조 캐주얼 게임 ‘크아’, 8월 서비스 종료

넥슨은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크레이지 아케이드’ 서비스를 오는 8월 13일 종료한다고 밝혔다. <출처=크레이지 아케이드>

넥슨이 대표 장수 게임 ‘크레이지 아케이드(크아)’ 서비스를 종료한다. 올해로 25주년을 맞은 게임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면서, 쇠더룬드 회장 체제에서 추진 중인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크레이지 아케이드’ 서비스를 오는 8월 13일 종료한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공지를 통해 “갑작스러운 소식으로 큰 아쉬움을 드리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라며 “남은 기간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후속 조치와 안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크레이지 아케이드’는 2001년 출시된 넥슨의 대표 캐주얼 온라인 게임으로, 물풍선을 활용해 상대를 물방울에 가두고 이를 터뜨려 승부를 가리는 방식이 특징이다. 다양한 맵과 개성 있는 캐릭터,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성으로 큰 인기를 끌며 2000년대 초반 PC방 문화를 대표하는 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2001년 출시된 ‘크레이지 아케이드’는 다양한 맵과 개성 있는 캐릭터, 게임성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출처=크아 홈페이지>

‘크레이지 아케이드’ 서비스 종료를 결정한 넥슨의 이번 행보는 신임 회장 체제에서 포트폴리오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는 '선택과 집중'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쇠더룬드 넥슨 회장은 지난 4월 일본에서 열린 캐피털 마켓 브리핑(CMB)에서 “유저의 평생을 함께할 수 있는 게임에만 투자하겠다”며 성공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신규 이용자 확보와 성장 가능성이 제한적인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장기 성장성이 높은 핵심IP와 신작에 자원을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크레이지 아케이드’는 다오, 배찌, 마리드 등 넥슨을 대표하는 캐릭터들을 탄생시킨 작품이다. <출처=크아 홈페이지>

실제로 넥슨은 최근 몇 년간 서비스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서비스 종료를 결정한 데 이어 올해 4월에는 같은 크레이지파크 IP 기반 게임인 ‘버블파이터’ 종료를 발표했고, 이 게임은 이달 중 서비스 종료가 임박한 상황이다. 여기에 25년 역사의 ‘크레이지 아케이드’까지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면서 비수익 사업 정리 기조가 더욱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핵심 프랜차이즈 육성은 한층 강화되고 있다. ‘던전앤파이터’는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시작으로 ‘던전앤파이터: 아라드’, ‘프로젝트 오버킬’ 등 다양한 신작을 준비하며 IP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메이플스토리’ 역시 탄탄한 팬덤을 기반으로 쇼케이스와 팝업스토어, 오프라인 행사, 각종 협업 프로젝트를 이어가며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결국 이번 결정은 신규 이용자 유입과 매출 기여도가 제한적인 장기 서비스 게임보다 성장성이 높은 핵심 IP와 신작 중심으로 자원을 재배치하는 전략이 반영된 사례로 해석된다.

넥슨은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크레이지 아케이드’ 서비스를 오는 8월 13일 종료한다고 밝혔다. <출처=크아 홈페이지>

다만 이용자들의 아쉬움도 적지 않다. 25년 동안 서비스를 이어오며 세대를 아우르는 이용자층을 확보한 게임인 만큼, 서비스 종료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시대가 끝난 것 같다”, “학창 시절 추억의 게임”이라는 반응도 잇따르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서비스를 시작한 ‘크레이지 아케이드’는 다오, 배찌, 마리드 등 넥슨을 대표하는 캐릭터들을 탄생시킨 작품이다. 이후 ‘카트라이더’, ‘버블파이터’ 등으로 이어지는 크레이지파크 세계관의 출발점이자 2000년대 초반 PC방 문화를 대표했던 캐주얼 게임으로도 꼽힌다.

현재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어 ‘크레이지파크’ IP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번 서비스 종료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넥슨 원조 캐주얼 게임의 퇴장을 알리는 상징적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결국 핵심 IP 중심의 재편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이번 ‘크레이지 아케이드’ 서비스 종료는 넥슨 성장의 한 축을 담당했던 원조 캐주얼 게임 시대의 퇴장을 알리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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