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는 12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열리는 월드컵 전 경기를 치지직에서 생중계한다. <출처=네이버>
네이버와 카카오가 월드컵과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계기로 ‘참여형 플랫폼’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단순 중계를 넘어 이용자의 실시간 참여와 소통을 중심에 둔 서비스로 체류시간을 늘리고 팬덤을 결집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12일 네이버는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에서 중계한 북중미 월드컵 한국 대표팀 첫 경기(체코전)에서 최고 동시접속자 수 482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당시 기록한 76만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스포츠 중계가 플랫폼 트래픽 확대에 미치는 영향력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인기 스트리머 한동숙의 ‘같이보기’ 방송에만 36만명이 몰리며, 단순 시청을 넘어 스트리머와 함께 소통하며 경기를 즐기는 참여형 시청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지직 관계자는 “최고 동시 접속자 482만명이 몰린 대규모 트래픽 상황에서도 서버 부하를 효과적으로 분산하며 안정적인 시청 환경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 104개 전 경기를 치지직에서 생중계하고, 스트리머와 함께 시청하는 ‘같이보기’ 기능을 제공한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광고 제거 상품 ‘치트키’ 이용자에게는 1080p 고화질 생중계와 다시보기를 제공하며, 일반 이용자는 한국 경기만 480p 화질로 시청할 수 있다. 사실상 유료 구독을 중심으로 한 수익화 모델을 적용한 셈이다.
이와 함께 AI 기반 콘텐츠도 강화했다. 경기 중에는 주요 장면을 숏폼으로 자동 생성해 제공하고, 경기 전후에는 선수·전술 분석, 하이라이트, 평점 등을 포함한 ‘AI 브리핑’을 제공한다. 해당 기능은 네이버 검색과 특집 페이지에도 연동된다. 네이버는 앞서 동계올림픽에서 검증한 스트리밍·커뮤니티·AI 결합 모델을 이번 월드컵으로 확장하며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11일 카카오톡 ‘지금’ 탭에서 오픈채팅 기반 참여형 서비스 ‘카톡응원전’을 선보였다. <출처=카카오>
카카오 역시 지난 11일 카카오톡 ‘지금’ 탭에서 오픈채팅 기반 참여형 서비스 ‘카톡응원전’을 선보였다. 레전드방·아이콘방·고독방 등 축구 팬 전용 채팅방을 통해 실시간 대화와 이미지 공유, 응원 메시지 작성 등 커뮤니티 중심의 응원 경험을 제공한다.
이용자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장치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축구 퀴즈 이벤트를 통해 국가대표 유니폼과 모바일 상품권을 제공하고, 응원 메시지를 동시에 입력하는 ‘응원 스크립트’ 기능으로 집단 응원 효과를 구현했다. 넥슨 ‘FC 온라인’과의 협업을 통해 경기 일정에 맞춘 이벤트도 운영한다.
카카오는 오픈채팅을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로 확장하고, 게임·콘텐츠·광고를 결합한 수익 모델 구축을 노리고 있다. 메인 화면에서는 숏폼 영상, 미니게임, 채팅 탐색 기능 등을 함께 제공해 이용자 체류시간을 높이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경쟁이 중계권 확보를 넘어 ‘참여 경험 설계’로 이동하고 있다고 본다. 실시간 채팅, 숏폼 콘텐츠, 게임, 프로필 꾸미기 등 다양한 기능을 결합해 이용자를 플랫폼 안에 오래 머물게 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분석이다.
시장 성장세도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한다.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의 "팬 참여 플랫폼 시장 규모, 2034 년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팬 참여 플랫폼 시장은 2024년 약 59억 달러 규모로 평가되며, 2025년부터 2034년까지 연평균 16.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플랫폼 경쟁의 주요 전장이 되는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 중계는 단순 콘텐츠가 아니라 이용자 참여를 극대화할 수 있는 핵심 트리거”라며 “누가 더 강력한 커뮤니티 경험을 설계하느냐에 따라 플랫폼 경쟁력이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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