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성화학의 주식 거래가 약 1년 4개월 만에 재개됐다. 중국발 공급과잉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자본잠식과 거래정지를 겪었던 효성화학은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하며, 부활에 나섰다. 효성화학은 수익성 회복을 이어가는 동시에 차입금 감축을 통한 재무 안정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효성화학은 앞서 지난 15일 유가증권시장 기업심사위원회 심의결과 및 상장유지 결정에 따라 거래를 재개했다. 지난해 2월 28일 자본잠식 사실을 공개한 이후 거래정지를 당한 이후, 1년 4개월여 만이다. 당시 효성화학이 상장폐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유가증권 상장규정 제48조에 따르면 자본잠식은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효성화학에 올해 4월 30일까지 약 1년간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효성화학은 해당 기간동안 자구안을 추진한 데 이어, 지난 5월 13일에 개선계획 이행 내역서 등을 제출하며 심의를 요청했다. 이후 거래소는 상장 유지를 결정했고, 효성화학의 주식 거래는 재개됐다.
효성화학은 그동안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섰다. 우선 부실사업을 중단하고 인력구조조정, 비용절감, 원재료 공급처 변경으로 원가 절감을 추진했다. 효성화학은 대표적으로 TPA 사업부문의 생산가동을 종료 하기로 했다. 대신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고수익 제품 판매 확대 등을 추진했다. 여기에 더해 PP/DH 공정용 촉매 교체를 통해 생산성을 끌어 올렸다.
이같은 조치로 효성화학은 최근 판매가가 회복되고 실적 개선 효과가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 지난 1분기 효성화학은 영업이익 3억원을 기록하며 연속 적자 고리에서 벗어났다.
효성화학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내부적으로 강도높은 구조개편을 시행한 것 뿐만 아니라, 효성그룹의 전폭적인 지원도 큰 역할을 했다.
효성화학은 효성티앤씨에 특수가스 사업부를 매각하면서 9200억원을 확보했다. 또 효성으로부터 촉매로 사용되는 백금을 매각해 2000억원, 온산탱크터미널 사업을 매각해 1500억원을 확보했다. 효성화학이 발행한 2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의 약정도 효성이 제공했다.
주식거래 재개됐지만, 효성화학은 여전히 높은 차입금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효성화학은 올 1분기 말 기준 차입금 규모가 1조5805억원에 달하고, 부채비율도 300%를 웃돌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본업 경쟁력 강화와 차입금 감축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
효성화학은 베트남 법인인 효성비나케미칼 지분 49%를 매각했지만, 나머지 51%에 대해서는 매각을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 효성비나케미칼은 PP 특화 생산 거점이다. 작년 말 조기 정기보수를 실시해 올해 안정적인 생산 및 판매 확대를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폴리케톤의 판매 확대도 본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폴리케톤은 제조 시 CO2 발생이 적은 친환경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이다. 실제로 판매량도 늘고 있다. 1분기 폴리케톤과 필름 등이 포함된 기타 사업은 1분기 13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효성화학측은 “수익성 중심으로 경영을 개선하고 차입금 감축을 통해 기업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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