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대현 넥슨코리아 공동대표가 16일 경기 성남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개막한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 2026 기조 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넥슨이 장수 온라인 게임 ‘크레이지 아케이드’의 서비스 종료 이후에도 지식재산(IP)은 새로운 형태로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동시에 인공지능(AI) 시대 게임 경쟁력의 핵심으로 ‘이용자 경험이 축적된 맥락’을 제시하며 향후 전략 방향을 분명히 했다.
강대현 넥슨코리아 공동대표는 16일 경기 성남시에서 열린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 2026’ 현장에서 “게임 서비스는 종료되더라도 IP 자체는 계속 살아남는다”며 “팬들이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확장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넥슨은 지난 11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2001년 출시된 ‘크레이지 아케이드’의 서비스를 오는 8월 13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이 게임은 ‘카트라이더’, ‘버블파이터’ 등으로 이어진 ‘크레이지 파크’ IP의 출발점으로, 약 25년간 서비스된 대표 장수 게임이다.
강 대표는 향후 IP 활용 방향과 관련해 “이용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형태로 열어두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며 ‘메이플스토리 월드’와 유사한 이용자 참여형 확장 가능성도 시사했다. 다만 이번 종료 기조가 다른 클래식 게임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현장에서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종료 이후 개발 중인 ‘카트라이더 클래식’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강 대표는 개발 지연 우려에 대해 “문제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 <출처=연합뉴스>
같은 날 진행된 기조강연에서 강 대표는 AI 확산 속 게임 산업의 경쟁 구도가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제는 구현 자체보다 얼마나 깊은 맥락을 구축했는지가 경쟁력을 좌우한다”며, 이를 ‘맥락의 복리’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강 대표는 축구를 사례로 들며 “경기, 관람, 굿즈, 게임 등 다양한 경험이 수십 년간 축적되며 하나의 문화로 발전했다”며 “게임 역시 이용자 간 관계와 커뮤니티 경험이 쌓이면서 쉽게 복제할 수 없는 경험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정 게임이 하나의 세계로 인식되는 순간이 경쟁력의 출발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AI를 코드 생성과 이미지 제작을 담당하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과, 이용자 경험과 문화가 축적된 ‘축적된 지능(Accumulated Intelligence)’으로 구분했다. 강 대표는 “전자는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공통 자원이지만, 후자는 시간과 사용자 경험을 통해서만 형성된다”며 “결국 차별화는 축적된 지능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 역시 환영사를 통해 AI를 “창작과 연산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기술”로 규정하면서도 “경쟁 대상이 아닌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도구”라고 강조했다. 그는 “같은 도구를 쓰는 시대일수록 이용자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성패를 가른다”고 말했다.
한편 NDC는 2007년 시작된 국내 대표 게임 산업 콘퍼런스로, 올해 행사는 18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AI를 비롯해 기획, 프로그래밍, 데이터 분석 등 9개 분야에서 총 51개 세션이 마련됐으며, 넥슨 IP 기반 전시와 현장 이벤트도 함께 열린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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