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막히자 ‘사장님 대출’로…삼성카드도 참전, 새 수익원 경쟁

카드론 성장 둔화에 새 수익원 부상…연체율 관리 과제
삼성카드 가세로 6개사 취급…자영업 경기 악화는 부담
카드업계, 가맹점 데이터 강점 내세워 사업자 금융 경쟁

금융지주계 카드사들이 주로 취급해 오던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 기업계 카드사들까지 참전하며 관련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카드론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포함되면서 가계대출 중심의 수익 구조가 위축되자, 상대적으로 규제 부담이 적은 개인사업자 대출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경기 둔화에 따른 자영업자 연체 위험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확장보다는 데이터 기반의 정교한 심사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제언도 내놓고 있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최근 개인사업자 대출을 출시했다. 이로써 8개 전업 카드사 중 6곳(신한·삼성·현대·KB국민·우리·BC카드)이 개인사업자 대출을 취급하게 됐다. 삼성카드가 선보인 개인사업자 대출은 총 5000만원 한도로, 금리는 연 4.9~19.4% 수준이다. 최대 이용기간은 60개월이다.

앞서 현대카드도 지난해 12월 개인사업자 대출 취급을 재개했다. 지난 2022년 4월 판매를 중단한 이후 3년여 만에 재개한 것으로, 금리는 연 4.5~19.9% 구간에서 신용등급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그간 금융지주계 카드사들이 주로 취급해 온 개인사업자 대출에 기업계 카드사들이 뛰어들며 업계 경쟁도 점차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 프리랜서 등 사업체를 운영하는 개인에게 운영자금이나 시설 투자 자금을 지원하는 금융상품이다. 대출 이자 비용을 종합소득세 신고 시 필요 경비로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카드사들은 차주의 개인 신용은 물론 사업체의 △재무 상태 △영업 현황 △업종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한도와 금리를 산정한다. 신청 자격의 경우 BC카드는 자사 가맹점을 운영 중인 사업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반면, 그 외 카드사들은 일반 사업자를 폭넓게 대상으로 삼고 있어 카드사별로 차이가 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최근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규제 환경 변화와 수익성 악화가 맞물린 결과다. 카드론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에 포함되면서 기존 가계대출 중심의 수익 구조가 위축되자, 상대적으로 규제 부담이 적은 개인사업자 대출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카드사들의 카드론 잔액 증가세는 주춤해진 상황이다. 올해 4월 카드론 잔액은 39조6751억원으로, 전년 동기(39조3871억원) 대비 0.7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앞서 지난 2023년 4월 34조5207억원이던 카드론 잔액은 2024년 4월 37조206억원, 2025년 39조3871억원 등 매년 2조원씩 늘어왔으나 카드론이 DSR 규제에 포함되면서 카드론 잔액 증가세도 이전보다 둔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개인사업자 대출의 경우 가계 DSR 규제 적용을 받지 않는 데다, 대출 한도와 마진이 크다는 점도 카드사들이 주목하는 이유다. 뿐만 아니라 카드사들이 가맹점 매출 및 카드 소비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은행보다 개인사업자의 신용을 더 정밀하게 평가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확장에 따른 리스크도 적지 않다. 자영업자는 경기 변동에 따른 수익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경기 둔화 국면에서 상환 여력이 떨어질 경우 연체율이 급등할 수 있다. 이는 카드사 건전성에 직접적인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상황이 이런 만큼 전문가들은 카드사들이 보유한 가맹점 소비 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계절성과 매출 흐름을 면밀히 분석하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대출을 선별적으로 운영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제언을 내놓고 있다.

가계대출 규제로 금융기관 전반이 개인사업자 대출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인 만큼, 무분별한 확장보다는 데이터 기반의 정교한 심사 체계를 갖추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 골자다.

한국신용카드학회 학회장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가계대출 규제로 금융기관들이 어쩔 수 없이 개인사업자 대출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위험하다는 판단은 있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다 보니 이쪽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드사의 경우 가맹점 관리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가 많아 은행보다 개인사업자 대출 관리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자영업자는 경기 변동에 따른 수익 변화가 크고 최근 경기 둔화로 상환 여력이 약화된 상황”이라며 “대출이 늘어날 경우 연체율 상승과 건전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가맹점 매출 수준이나 소비의 계절성 등을 면밀히 분석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출을 선별적으로 취급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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