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대 여신금융협회장으로 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이 선임되면서 업계의 관심이 차기 협회장이 풀어야 할 과제에 쏠리고 있다. 특히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카드업계의 대응 전략 마련과 미래 먹거리 확보가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신금융협회는 16일 임시총회를 열고 이동철 회장 내정자를 제14대 협회장으로 최종 선임했다. 이 회장은 KB국민카드 대표와 KB금융지주 전략총괄부사장(CSO), 부회장 등을 역임한 금융권 대표 민간 전문가로 꼽힌다. 임기는 2029년 6월까지 3년이다.
특히 KB국민카드 대표를 지낸 만큼 카드업권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관료 출신 중심이었던 과거와 달리 현장 경험과 전문성이 반영된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상근 회장 체제 도입 이후 민간 출신 협회장이 선임된 것은 2016년 김덕수 전 회장 이후 약 10년 만이다.
1961년생인 이 회장은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툴레인대학교 로스쿨(LL.M.)에서 수학했으며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이후 KB금융지주 전략기획부 상무, KB생명보험 경영기획본부 부사장, KB금융지주 전략총괄부사장(CSO), KB국민카드 대표이사, KB금융지주 부회장(글로벌·보험·디지털·IT 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이 회장은 금융업권 전반에서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쌓아왔다”며 “최근 디지털·AI 혁신 트렌드에 대한 이해와 원활한 소통 능력을 갖춘 인물로 업계 발전에 크게 기여할 적임자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 회장 앞에 놓인 과제도 적지 않다.
가장 큰 현안으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에 따른 카드업계의 경쟁력 확보가 꼽힌다. 디지털자산이 지급결제 시장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카드사들은 기존 결제 체계 변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향후 스테이블코인이 일상적인 결제수단으로 자리 잡을 경우 카드 결제와 직접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카드업계는 지난해부터 여신금융협회를 중심으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해왔다. 주요 카드사들은 스테이블코인 관련 특허를 출원하고 기술 검증(PoC)을 진행하는 한편 공동 유통 플랫폼 구축 가능성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안팎에서는 관련 법·제도가 정비될 경우 카드사들이 단순 이용자에 머무르지 않고 발행·유통 생태계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결제시장 주도권 확보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전자지급결제(PG) 업계에서는 온체인 결제 서비스와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송금 사업이 속속 추진되고 있으며, 빅테크와 핀테크 기업들도 지급결제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금융회사와 플랫폼 기업 간 전략적 제휴와 지분 투자도 활발해지면서 결제시장 주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수익성 악화 문제 역시 해결해야 할 숙제다. 반복적인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각종 규제로 카드업계의 본업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데이터 사업과 플랫폼 사업, 자동차금융, 해외사업 등 신사업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차기 협회장에게는 금융당국과 국회를 상대로 업계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새로운 성장 기반 마련에 힘써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캐피탈업계 현안도 만만치 않다. 경기 둔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연체율 상승에 따른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자금조달 환경 개선과 규제 합리화, 리스크 관리 체계 강화 등을 협회의 핵심 역할로 기대하고 있다.
이동철 여신금융협회 신임 협회장은 “업계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 등으로 어려운 여건이지만 정부의 포용금융, 생산적 금융 기조에 발맞추며 여신금융업권의 발전을 위해 협회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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