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카드업계 기부금이 전년 대비 200억원가량 증가하며 7년 만에 500억원대를 넘어섰다. 특히 새도약기금 출연금이 반영된 신한카드가 200억원이 넘는 기부금을 집행하며 업계 전체 증가세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지난해 기부금은 총 546억5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343억6500만원) 대비 59.03% 증가한 규모다.
카드업계 기부금이 500억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8년(658억300만원) 이후 처음이다. 이후 △2019년 277억9900만원 △2020년 239억9500만원 △2021년 251억5100만원 △2022년 281억1700만원 △2023년 284억2700만원 △2024년 343억6500만원 등으로 200억~300억원대 수준에 머물렀다.
업황 부진에도 ESG 경영과 포용금융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면서 기부금 규모가 꾸준히 증가한 가운데, 지난해에는 1년 만에 200억원 이상 늘며 7년 만의 500억원대 복귀를 이뤘다.
특히 신한카드의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기부금은 237억3300만원으로 전년(89억2800만원) 대비 165.83% 급증했다. 전체 카드업계 기부금의 43.42%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기부금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새도약기금 출연금이 반영된 영향”이라며 “그룹 공동펀드를 통한 투자와 함께 소상공인·개인사업자 대상 유동성 공급 및 생산적·포용금융 확대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도약기금은 7년 이상, 5000만원 이하 장기연체채권을 일괄 매입한 뒤 채무자의 상환능력에 따라 소각하거나 채무를 조정하는 프로그램이다. 카드사와 저축은행, 캐피탈사, 대부업체 등 2금융권이 보유한 개인 무담보 부실채권이 주요 매입 대상이다.
정부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지난해 10월 새도약기금을 출범시키고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의 장기연체채권 소각 및 채무조정 지원에 본격 착수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도 포용금융 확대 기조에 맞춰 출연금과 사회공헌 지출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사별 기부금 규모를 보면 △KB국민카드 96억9300만원(전년 대비 32.69% 증가) △하나카드 67억8600만원(17.55% 증가) △삼성카드 49억1000만원(6.65% 증가) △우리카드 41억9300만원(55.18% 증가) △현대카드 38억9100만원(4.04% 증가) △롯데카드 14억4500만원(10.05% 증가) 등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포용금융 정책 취지에 맞춰 취약차주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중금리대출과 사업자대출 등 중·저신용자를 위한 유동성 공급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카드업계의 기부금 증가세가 올해도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새도약기금 출범 1주년이 되는 오는 10월까지 연체채권 매입을 마무리한다는 목표 아래 협약기관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아직 일부 대부업체와는 채권 매입가율을 둘러싼 협의가 진행 중이어서 업권 전체의 최종 출연 규모는 변동 가능성이 남아 있다.
카드사를 포함한 2금융권의 새도약기금 출연이 일회성 지원에 그칠지, 포용금융 확대 기조 속에서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 모델로 자리 잡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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