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25회차 유지율 76% 회복…교보라이프플래닛·푸본현대 ‘껑충’

IFRS17 효과 본 생보업계…2년 유지율 10%p 가까이 개선
보험사들 ‘CSM 사수’ 총력전…“신계약보다 유지가 우선”

주요 생명보험사 25회차 보험계약 유지율 현황. <그래프=CEO스코어데일리>

생명보험계약 25회차(2년) 유지율이 지난해 들어 반등했다. 이처럼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25회차 보험계약 유지율이 오름세를 기록한 가운데 교보라이프플래닛, 푸본현대생명 등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참고로 보험계약 유지율은 특정 시점에 체결된 계약 중 일정 기간이 지나도 해지되지 않고 유지되는 비율로, 보험사의 고객관리 역량과 경영 성과를 나타내는 핵심 지표다.

23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2025년 12월 기준 국내에서 영업 중인 22개 생보사의 25회차 보험계약 유지율 평균은 76.2%다. 이는 2024년 12월 기준 66.6% 대비 9.6%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25회차 보험계약 유지율 개선 폭 기준으로는 교보라이프플래닛이 가장 두드러졌다. 전년도 57%에 그쳤던 교보라이프플래닛은 2025년 12월 기준 88%로 31%포인트 뛰어오르며 업계 최대 개선 폭을 기록했다.

또 △BNP파리바카디프생명(49%→69%, +20%p) △푸본현대생명(60%→78%, +17%p) △KB라이프(61%→76%, +15%p) △하나생명(65%→80%, +15%p) △iM라이프(67%→81%, +14%p)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어 흥국생명(+12%p), 처브라이프(+11%p), 교보생명·ABL생명(각 +10%p)도 두 자릿수 개선을 이뤘다.

전년도 큰 낙폭을 기록했던 주요 대형사들도 회복세로 전환했다. 일례로 △삼성생명(69%→77%, +8%p) △NH농협생명(75%→84%, +9%p) △신한라이프(69%→76%, +7%p) △메트라이프생명(69%→76%, +7%p) △한화생명(73%→75%, +2%p)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아울러 2025년 12월 기준 생보사들의 13회차 보험계약 유지율 평균은 87.2%로 전년 87.8%와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13회차 보험계약 유지율에서는 생보사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이 84%에서 69%로 16%포인트 급락해 단기 유지율 낙폭이 가장 컸다. 교보라이프플래닛(-7%p), KB라이프(-3%p), 삼성생명(-2%p) 등도 13회차 보험계약 유지율에서는 소폭 하락했다. 반면 NH농협생명(89%→93%, +4%p), IBK연금보험·처브라이프(각 +3%p)는 개선됐다.

◇IFRS17 체제 속 ‘CSM 사수’ 총력…글로벌 격차 해소는 과제

생보사들의 보험계약 유지율이 전반적으로 반등한 것은 경기 침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보험사들의 내부 전략 변화가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보험계약 유지율은 경기·고용 등 거시경제 외부 요인과 상품 포트폴리오, 판매 채널, 수수료 체계 등 산업 내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특히 경기가 둔화해 실업률이 상승하고 소득이 감소하면 보험료 납입 여력이 줄어든 계약자들의 해지가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여기에 보험사 내부 요인도 해지를 부추기는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다수의 보험사가 대면 채널(전속설계사 및 법인보험대리점(GA))에 신계약 수당을 12~24개월 내 집중적으로 지급하다 보니, 수당 지급이 종료된 2년 차 이후부터는 계약 관리 유인이 떨어져 해지가 늘어나는 구조적 한계가 있었다. 잦은 이직으로 인한 ‘고아 계약’ 발생 역시 유지율 저하의 대표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지난해 장기 유지율이 일제히 개선된 것은 새 보험회계 제도인 IFRS17 도입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IFRS17 체제에서는 보험사의 장래 이익을 반영하는 핵심 지표인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 확보가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보험계약 해지는 곧바로 CSM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보험사들은 과거의 신계약 유치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기존 계약 유지와 고객 관리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25회차 보험계약 유지율이 지난해 일제히 반등한 것은 2024년부터 시행 중인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 보험판매 수수료 분급 강화, 단기 성과 위주의 영업 관행 개선 압박 등이 효과를 낸 결과”라면서도 “보험계약 유지율은 상품과 판매 채널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는 만큼 향후에는 보다 세분화된 공시 지침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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