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주요 보험사들이 ‘유튜브(YouTube)’를 중심으로 고객 접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콘텐츠 전략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보험사별 채널 영향력 격차가 벌어지는 모양새다.
4일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를 집계한 결과, 이날 기준 DB손해보험의 구독자 수는 60만6000명이다. 이는 지난해 6월 13일 53만5000명 대비 7만1000명(13.2%) 증가한 수치로 보험업계 1위다.
앞서 DB손해보험은 올해 1월 선보인 ‘프로미스 시리즈(PROMISE Series)’가 유튜브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지난 4월 밝힌 바 있다. 프로미스 시리즈는 안전·건강·사랑이라는 삶의 보편적인 가치를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 형식의 스낵 무비로 제작됐으며 세 편의 콘텐츠는 합산 약 3437만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13일 구독자 수 58만6000명으로 ‘60만명 달성’을 목전에 뒀던 삼성화재의 구독자 수는 현재 51만명으로 7만6000명 감소했다. 회사 측은 회사의 상품 및 서비스 광고 콘텐츠 비중을 확대하고, 일반 대중 타겟의 브랜딩 콘텐츠 비중은 축소 운영하면서 구독자 수 변화를 불렀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올해부터 유튜브 운영 전략을 콘텐츠 중심에서 광고 매체 기능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본래의 취지와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콘텐츠의 기능적 목적을 강화했기 때문에, 양적 지표인 구독자수는 감소했으나 각 콘텐츠 클릭수, 당사 사이트 유입 지표 등 질적 지표는 상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해보험사들의 전체적 구독자 수는 꾸준한 우상향 추세다. 현대해상은 14만명에서 17만명으로 21.4% 증가했으며, KB손해보험(12만8000명→13만3000명)과 메리츠화재(6390명→6640명) 역시 오름세를 보였다.
아울러 생명보험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구독자 수는 19만3000명에서 32만5000명으로 13만명 넘게 늘어나며 68.3%의 성장률을 보였다. 삼성생명이 최근 공개한 신규 광고 캠페인 영상은 공개 한 달 만에 유튜브 조회 수 1000만회를 돌파하기도 했다.
한화생명의 구독자 수는 7만7300명에서 16만2000명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나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이와 함께 신한라이프는 12만9000명에서 17만9000명으로 안정적으로 외형을 키웠고, 교보생명(10만1000명→11만9000명)과 KB라이프(2만명→2만1800명) 역시 구독자 수를 늘리는 데 성공했다.
업계는 이와 같은 보험사들의 유튜브 지각 변동을 놓고, 향후 핵심 소비층인 ‘MZ세대’의 금융 소비 특성과 맞닿아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지인 중심의 영업이나 대면 채널에 의존했던 것과 달리, 현재 젊은 소비자들은 영상 콘텐츠를 통해 자발적으로 정보를 습득하고 꼼꼼히 비교하는 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실제 보험연구원 리포트에 따르면 MZ세대는 자발적으로 보험의 필요성을 인지하는 경향이 강하며, 탐색 시 온라인을 포함한 2개 이상의 다양한 채널을 활용한다. 이들은 정보 탐색 과정에서 유튜브 등의 채널을 활용하는 비중이 23%에 달해 기성세대인 12%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특히 젠지(Z)세대는 웹사이트보다 유튜브 등 영상 플랫폼을 통해 정보를 얻는 비중이 높았다. 가성비보다 첫인상을 중요하게 여기며 직접 경험을 통해 신뢰를 형성하는 성향을 보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향후 보험시장에 주 소비층으로 자리 잡을 디지털세대, 즉 MZ세대가 경험하는 보험소비 여정이 무엇이고 보험소비 과정을 통해 이들이 원하는 경험이 무엇인가를 찾아내는 것은 향후 다가올 디지털 보험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수립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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