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EZ손보, 롯데손보 인수하면 몸집 40배↑…‘수익성’은 과제

자산 14조 돌파 전망…KB손보 맹추격하며 ‘리딩금융’ 격돌 예고
롯데손보 적자 전환 및 1조원대 매각가 ‘변수’…수익성 증명 과제
보험수익 20배 확대 기대에도 한국투자금융지주와 경쟁은 부담

국내 손해보험 시장에 매물로 나온 롯데손해보험을 향한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비은행 부문 강화가 절실한 신한금융지주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롯데손해보험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면서 인수전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이 가운데 신한금융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혀온 손해보험 부문의 경쟁력이 이번 인수를 계기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한금융은 은행·카드·증권·생명보험 등 대부분의 계열사가 업계 상위권 경쟁력을 갖췄지만, 손해보험 부문만큼은 라이벌인 KB금융과 비교 자체가 어려울 정도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2일 손해보험협회 공시를 분석한 결과, 현재 신한금융의 신한EZ손보 시장 영향력은 KB손해보험과 비교해 매우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2026년 1분기 기준 KB손해보험의 자산총계는 44조4037억원에 달하는 반면, 신한EZ손보의 자산총계는 3474억원에 불과하다. KB손해보험 자산총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또 KB손해보험은 올해 1분기 213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그룹의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한 반면, 신한EZ손보는 9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지난해 1분기(46억원 순손실)보다 적자 폭이 두 배 이상 확대된 수치다.

이 같은 상황에서 롯데손해보험 인수는 신한EZ손보가 단숨에 중형 종합손해보험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된다. 롯데손해보험의 올해 1분기 자산총계는 13조8687억원이다. 신한금융이 롯데손해보험을 인수해 신한EZ손보와 합칠 경우 단순 합산 기준 약 14조2162억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게 된다. 이는 KB손해보험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자산 규모 확대를 통한 외형 성장뿐 아니라 보험영업 경쟁력도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그룹 내 존재감이 크지 않았던 손해보험 부문의 보험수익이 크게 늘면서 실적 기여도 역시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손해보험의 올해 1분기 보험수익은 5515억원이다. 신한EZ손보와 합산하면 신한금융의 손해보험 부문 보험수익은 기존 288억원에서 약 5804억원으로 20배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이는 같은 기간 KB손해보험의 보험수익(2조7394억원)의 약 5분의 1 수준이다.

신한EZ손보의 미니보험과 디지털 기반 중심의 제한적인 상품 라인업을 넘어, 롯데손해보험이 강점을 가진 장기보장성보험과 퇴직연금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도 기대되는 시너지다.

◇ 몸집은 커지지만 수익성 개선은 과제…1조원 몸값도 변수

다만 외형 확대와 수익성은 별개의 문제다. 롯데손해보험은 올해 1분기 19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113억원 당기순이익)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자산총계도 같은 기간 15조5854억원에서 13조8688억원으로 11.0% 감소했다. 신한EZ손보 역시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두 회사를 합치더라도 당장 그룹 순이익에 기여하기보다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를 먼저 안게 될 가능성이 크다.

롯데손해보험의 몸값도 인수 성사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롯데손해보험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는 매각 희망가로 1조원 안팎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신한금융 내부에서는 가격 부담이 크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지분은 77.04%다. 신한금융이 롯데손해보험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려면 잔여 지분 22.96%를 추가 매입해야 하고, 자본 확충을 위한 유상증자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한다.

실제로 신한금융은 지난달 29일 공시를 통해 “당사는 그룹의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롯데손보 지분 인수와 관련해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향후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 입장에서 롯데손해보험 인수는 단순한 외형 확대를 넘어 빈약했던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보완하기 위한 핵심적인 승부수가 될 수 있다“며 “다만 한국투자금융지주라는 유력한 경쟁자가 있는 만큼 인수전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한금융이 롯데손해보험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단기간에 KB손해보험과 대등한 수준에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은행 고객 기반과 카드 등 기존 금융 계열사와의 교차판매 시너지를 적극 활용한다면 장기적으로 손해보험 시장에서 의미 있는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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