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빠르게 늘면서 국내 백화점 업계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 외국인 소비가 면세점에서 백화점 명품·패션·뷰티로 확대되고 있는데다 원화 약세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백화점 3사의 올해 외국인 매출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10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올해 1월 1일부터 6월 셋째 주까지 집계한 수치로, 지난해 7월 중순 1000만명을 돌파한 것보다 약 한 달 빠르다.
지난 5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도 195만명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131% 수준까지 회복했다.
외국인 쇼핑 패턴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과거 면세점에 집중됐던 소비가 최근에는 백화점 명품관은 물론 K패션과 K뷰티 브랜드까지 확대되면서 백화점 업계가 직접적인 수혜를 입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의 연내 외국인 매출은 각사별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롯데백화점의 외국인 매출은 7348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각각 약 6500억원, 7000억원의 외국인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와 원화 약세가 맞물리면서 3사 모두 지난해 기록을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명동과 강남, 잠실 등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출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올해 1분기 롯데백화점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했고, 신세계백화점도 89% 늘었다.
외국인 고객이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백화점 3사는 고객 유치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유니온페이의 결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오는 9월부터 전 점포에 QR결제와 NFC 기반 비접촉식 간편결제 서비스인 ‘NFC 퀵패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1~5월 롯데백화점 본점의 외국인 고객 매출 비중은 30%에 달했다”면서 “명동 상권의 핵심 입지에 위치해 중화권 고객 비중이 높은 만큼 유니온페이 간편결제 시스템 도입으로 쇼핑 편의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무인 택스리펀 키오스크 확대와 인공지능(AI) 기반 다국어 동시 통역 서비스 등으로 외국인들의 쇼핑 편의성을 높였다. 최근 리뉴얼을 마친 강남점과 본점을 중심으로 ‘더 헤리티지’, ‘더 리저브’, ‘디 에스테이트’ 등 럭셔리 콘텐츠를 앞세워 외국인 고객 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12일까지 더현대 서울에서 K콘텐츠 페어를 열고 K팝과 K뷰티, K푸드 등을 앞세운 대규모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행사 기간 더현대 서울 6층 글로벌 라운지를 방문한 외국인 고객에게는 참여 브랜드 추가 할인 등 차별화한 글로벌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앞으로도 쇼핑과 함께 차별화된 K-컬처를 경험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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