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500대 기업 순위 163계단 ‘뚝’…반전 키워드 ‘리튬’

작년 별도기준 순이익 70% 급감…성장세 꺾여
올 1분기 분위기 전환…이차전지소재 성장 눈길
리튬 관련 투자 확대…“리튬 밸류체인 더 공고히”

호주 미네랄 리소스가 보유·운영 중인 서호주 워지나(Wodgina) 리튬 광산.<사진제공=포스코홀딩스>
호주 미네랄 리소스가 보유·운영 중인 서호주 워지나(Wodgina) 리튬 광산.<사진제공=포스코홀딩스>

포스코그룹의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가 올해 500대 기업 선정 과정에서 순위가 가장 많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본업인 철강의 수익성 회복에도 이차전지소재와 건설 부진으로 성장세가 꺾인 탓이다. 다만 올해 1분기 이차전지소재 부문 수익성 개선으로 실적 턴어라운드 국면에 접어든 만큼 리튬 관련 투자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금융통계정보시스템·공공기관·지방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에 재무정보를 공개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2025년 매출액(연결기준, 지주사·지배기업은 개별기준) 기준 상위 500대 기업을 선정한 결과, 포스코홀딩스의 순위는 지난해 335위에서 올해 498위로 1년 새 163계단 하락했다.

포스코홀딩스는 500대 기업 중 순위가 가장 많이 내려간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포스코홀딩스에 이어 디엘건설(285위→421위, 136계단↓), 에코프로이엠(322위→454위, 132계단↓), 한일시멘트(384위→492위, 108계단↓), 세아제강(367위→472위, 105계단↓), 에스에프에이(331위→425위, 94계단↓), 제주항공(344위→436위, 92계단↓), 현대리바트(357위→448위, 91계단↓), 파주에너지서비스(379위→456위, 77계단↓), 애경케미칼(411위→486위, 75계단↓) 등 순이었다.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은 1조4033억원, 영업이익은 976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9.7%, 38.8% 감소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4949억원으로 전년 대비 69.5% 급감했다. 연결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매출 69조950억원, 영업이익 1조827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9% 줄었고, 영업이익은 16% 감소한 수치다.

올해 들어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부분은 긍정적이다. 이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에 따른 에너지 공급망과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이뤄졌던 점에서 눈에 띈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7조8760억원, 영업이익 7070억원, 순이익 543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2.5%, 24.5%, 57.8% 증가한 수치다. 자원 기반 리튬 사업의 상업 생산 시작과 구조조정 효과 가시화가 주효했다.

특히 이차전지소재 부문에서 포스코퓨처엠이 양극재 신규 시장 판매 확대와 고부가 제품 판매 증가 덕에 흑자 전환했다. 포스코아르헨티나와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생산량 증가와 리튬 시세 상승에 힘입어 적자 폭이 줄었다. 리튬 사업 핵심 법인인 포스코아르헨티나는 생산량과 판매 가격의 지속 상승으로 지난 3월에 최초로 월 단위 흑자를 기록했다. 2분기 중에는 첫 분기 흑자가 예상된다.

포스코홀딩스 이대균 부장(왼쪽부터), 이성원 실장, 이주태 사장, 앤슨리소시즈 브루스 리처드슨 CEO, 팀 머레이 이사, 앤슨리소시즈 매튜 비티 CFO가 지난 6월 10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리튬직접추출(DLE) 데모플랜트 건설 및 운영을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포스코홀딩스>
포스코홀딩스 이대균 부장(왼쪽부터), 이성원 실장, 이주태 사장, 앤슨리소시즈 브루스 리처드슨 CEO, 팀 머레이 이사, 앤슨리소시즈 매튜 비티 CFO가 지난 6월 10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리튬직접추출(DLE) 데모플랜트 건설 및 운영을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포스코홀딩스>

포스코홀딩스는 이차전지소재 원료 공급망 확대를 위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 4월 아르헨티나 리튬염호를 추가 인수한 데 이어 같은 달 말에는 호주 미네랄리소스와 7억6500만달러(약 1조1000억원) 규모의 리튬광산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호주 리튬광산 투자 계획을 구체화한 것이다. 포스코홀딩스는 미네랄리소스와 중간지주사를 신규 설립하고, 중간지주사의 지분 30%를 인수한다. 이번 계약으로 포스코홀딩스는 미네랄리소스와의 합작법인이 서호주 워지나·마운트마리온 광산에서 확보하는 리튬 정광 중 30%를 공급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됐다.

최근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에서 리튬직접추출(DLE·Direct Lithium Extraction) 기술 실증에 나섰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호주 자원개발 기업인 앤슨리소시즈와 함께 미국 유타주 그린리버 지역에서 DLE 데모플랜트 건설·운영을 위한 협력 계약을 맺었다. DLE는 농도가 낮은 리튬 염호에서 경제성 있게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다. 기존 증발 방식 대비 회수율이 높고, 생산 기간을 단축할 수 있어 글로벌 리튬 산업의 차세대 핵심 기술로 꼽힌다.

포스코홀딩스는 장인화 회장이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 온 ‘글로벌 우량 자원 선제 확보 전략’을 계획대로 실행해 나갈 방침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포스코그룹은 최근 저시황기를 적극 활용해 리튬 등 우량 자원을 적기 확보해 미래 수요 성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미래 공급망을 강화하고 있다”며 “우량 자원 선제적 확보와 제품·공정 기술 혁신을 통해 글로벌 자원 공급망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2024년부터 시작한 저수익·비핵심 자산에 대한 구조 개편을 2028년까지 연장했다. 총 2조8000억원의 현금을 창출해 성장 투자의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