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주표 사업 재편 본격화…LG생활건강, 해태htb 매각 카드 통할까

비핵심 사업 덜고 화장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강화
지난해 영업손실 101억원…희망 매각가는 3000억 안팎
이 대표, 지난해 말 취임 이후 ‘선택과 집중’ 전략 가속

LG생활건강이 식음료 자회사 해태htb(옛 해태음료) 매각을 추진한다.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화장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기 위한 행보다. 이선주 대표가 추진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조직 개편을 넘어 사업 구조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2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회사는 2011년 식음료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해태htb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후 해태htb는 코코팜, 갈아만든배, 미닛메이드 등 주요 음료 브랜드를 생산하며 LG생활건강의 음료 부문을 이끌어왔다.

해태htb는 한때 건강기능식품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도 했지만, 본업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수익성이 둔화됐다. 2024년 4140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3742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36억원에서 -10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 역시 5억원에서 240억원으로 확대됐다.

이에 LG생활건강은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해태htb의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 매각가는 3000억원 안팎으로 전해진다.

사업 재편의 배경에는 본업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5766억원, 영업이익은 10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 24.3% 감소했다. 불과 5년 전인 2021년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2.5%, 영업이익은 70.9% 급감한 수준이다.

현금 여력도 넉넉하지 않다. 1분기 말 기준 별도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959억원이다. 회사는 화장품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스킨케어 브랜드인 ‘토리든’의 인수를 검토했지만, 50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된 몸값 부담 등을 고려해 최종 철회했다.

이번 해태htb 매각은 이선주 대표가 추진해온 사업 재편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지난해 말 취임 직후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화장품 중심의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섰다. 기존 뷰티사업부와 홈케어&데일리뷰티(HDB)사업부를 럭셔리뷰티, 더마&컨템포러리뷰티, 크로스카테고리뷰티, 네오뷰티, HDB 등 5개 조직으로 재편하며 브랜드 중심의 조직 체계를 구축했다.

이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변화에 얼마나 민첩하게 대응하느냐가 생존과 성장의 핵심이 된 시대”라며 “브랜드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고성장 브랜드에 대한 집중 투자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해태htb 매각이 성사될 경우, LG생활건강이 확보한 자금을 화장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 등에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국내 음료업계 전반이 침체된 데다 해태htb의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어 매각 작업이 실제로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해태htb 등 음료 자회사와 관련해 사업 경쟁력 강화 및 경영 효율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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