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부에 직접 닿는 차가운 직바람 없이 실내 공간을 쾌적하게 만드는 삼성전자의 ‘무풍 에어컨’이 올해 출시 10주년을 맞았다. 독보적인 무풍 기술력으로 국내 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려 온 삼성 무풍 에어컨은 이제 유럽과 아시아, 중남미 등 글로벌 주요 지역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유례없는 살인적인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유럽은 에어컨 분야의 신흥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유럽의 지역·문화적 특성에 발맞춘 에어솔루션을 앞세워 K-에어컨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출시 10주년을 맞은 무풍 에어컨이 지난달 기준 글로벌 누적 판매량 2000만대를 돌파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2016년 1월 론칭 이후 해마다 연평균 200만대씩, 매달 월평균 16만대 가량 판매해야 거둘 수 있는 기록이다.
삼성의 무풍 에어컨이 괄목할 만한 판매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10년 간 끊임 없는 혁신을 통해 구축한 우수한 기술력 덕분이다.
무풍 에어컨은 수면이나 휴식 중 찬 바람이 몸에 직접 닿는 것을 꺼리는 소비자를 위한 신개념 제품으로, 바람 없이 쾌적한 냉방 성능을 제공한다.
2016년 1월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출시한 1세대 무풍 에어컨은 바람문에서 나오는 강력한 바람으로 온도를 빠르게 낮춘 후, ‘마이크로 홀’을 통해 미세한 냉기를 균일하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냉방한다. 마이크로 홀 구조의 무풍 기술은 냉방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삼성 에어컨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았다.
2018년 무풍 에어컨에 AI(인공지능) 기능을 도입한 삼성은 에어솔루션 시장에서의 입지를 빠르게 넓혀 나가기 시작했다.
실내·외 환경과 사용자의 사용 패턴을 학습해 개인별로 선호하는 온도에 맞춰 냉방, 제습, 청정 등을 자동으로 실행하는 ‘AI 쾌적’ 모드,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청정 운전을 시작하는 ‘AI 청정’ 모드 등 AI가 가져 온 새로운 냉방 경험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2019년엔 2세대 무풍 에어컨 ‘무풍 갤러리’를 공개하며 한 단계 진화한 무풍 기술을 선보였다. 전면 바람문을 무풍 패널 안으로 숨겨, 마치 인테리어 가구 같은 심플하고 모던한 디자인을 구현한 것이다. 이에 무풍 기술은 혁신적인 냉방 방식을 넘어 공간 디자인 요소로 확장됐다.
아울러 한층 강화된 ‘와이드 무풍’을 적용해 무풍 에어컨의 성능을 한층 끌어올렸다. 기존에 3개였던 내부 팬을 국내 최초로 4개로 늘려 보다 강력해진 냉방 경험을 제공했고, 마이크로 홀의 개수도 13만5000개에서 27만개로 두 배가량 확대해 풍부하고 균일하게 냉기를 전달했다.
2020년에는 에어컨 제품 구조상 청소가 어려워 청결을 유지할 수 없었던 고객의 우려를 말끔히 해소해주는 기능이 도입됐다. 삼성은 국내 최초로 별도의 도구 없이 전면 패널 전체를 쉽게 분리할 수 있도록 설계한 ‘이지케어’ 기능, 열 교환기를 세척해주는 ‘워시클린’ 기능 등 고객이 직접 제품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며 무풍 에어컨 관리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온·습도를 통합 제어하는 ‘쾌적 제습’ 기능을 갖추며 냉방 성능이 한 차원 더 진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쾌적 제습 기능은 공간의 습도에 맞춰 섬세하게 냉매량을 조절하는 기술로, 공간의 습도를 적정하게 유지해 줄 뿐만 아니라 에너지 사용량도 기존 대비 30% 줄여준다.
그리고 올해는 과거 10년의 노하우를 고스란히 담은 2026년형 신제품을 전격 공개했다. 한층 더 강력해진 AI 기능을 기반으로 사용자 환경과 생활 패턴에 맞춰 최적화된 냉방 기류를 제공하는 동시에 세련된 디자인으로 공간에 녹아드는 고급스러운 외관까지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렇듯 삼성전자는 지난 10년 간 업그레이드를 거듭해 온 무풍 기술을 바탕으로 가정용·상업용 에어컨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며 고객의 니즈를 정확하게 충족시켜 왔다. 이에 삼성 무풍 에어컨은 2000만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글로벌 에어솔루션 시장에서 혁신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삼성전자 ‘무풍 1Way 천장형 카세트’ 에어컨 라이프스타일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특히 혀를 내두를 정도의 폭염이 덮친 유럽에서 삼성 무풍 에어컨의 입지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4월 이탈리아 트리에스테에 위치한 ‘호텔 메리어트 트리에스테’에 고효율 냉난방 솔루션을 공급했다.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해당 호텔이 일반적인 건물과 다른 에어컨 설치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 호텔은 트리에스테의 역사적인 건축물 ‘팔라초 풀레’를 리모델링한 건물로, 제품 설치 시 건물 내 문화재 요소를 보존해야 하는 조건이 있었다.
이에 삼성은 건물 내부에 대표 상업용 공조 솔루션인 ‘무풍 4Way 천장형 카세트’를 적용했다. 해당 제품은 높이 204mm의 콤팩트한 디자인으로 설치가 용이하고, 공간 효율성이 높아 까다로운 설치 환경에도 문화재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이와 함께, 공급된 대형 시스템 에어컨 실외기 ‘DVM S2+(R32)’는 1대로 최대 64대의 실내기를 연결할 수 있다. 이에 제품 설치 면적을 최소화하고 건축물 외관 훼손을 방지한다. 또 가연성이 낮은 ‘R32 냉매’를 적용했고, 냉매 누설 감지 센서와 누설 차단 장치가 도입돼 안전성도 높다.
비단 이탈리아 뿐만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올 1월 스페인 칼페에 위치한 ‘호텔 에스메랄다’에도 대형 시스템 에어컨 실외기 ‘DVM S2(R410A)’와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 ‘무풍 1Way 천장형 카세트’를 공급했다. 1993년 개관한 호텔 에스메랄다는 노후화된 공조 설비 대신, 최신 냉난방공조(HVAC)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에너지 사용량 감축을 실천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2026년형 AI 무풍 에어컨’ 신제품.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유럽을 넘어 아시아, 중남미 등에서도 무풍 에어컨 바람을 확산시키고 있다.
삼성은 이달부터 아시아 최대 규모의 부동산 그룹 캐피탈랜드와 협력해 베트남 호치민의 신도시 시카모어 주거 단지 재개발 사업 내 고층 아파트와 단독 주택 등 약 3000세대에 ‘무풍 에어컨 벽걸이’, ‘무풍 4Way 카세트’를 공급한다.
다음달엔 파라과이의 초고층 복합 단지 파세오55에 ‘무풍 1Way 천장형 카세트’, 벽걸이 에어컨 등 실내기 제품 1000대 이상을 납품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인도에서 서부 경제 중심지 푸네의 프리미엄 주거 단지와 대형 병원에 ‘무풍 1Way 천장형 카세트’ 3000대와 ‘DVM S Mini’ 실외기 600대를 공급키로 했다.
특히 해당 주거 단지에는 AI 기반 B2B(기업 간 거래) 솔루션 ‘스마트싱스 프로(SmartThings Pro)’를 적용해 통합 제어 및 에너지 관리 환경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렇듯 세계 각국에서 인정 받은 에어솔루션 역량은 나날이 고속 성장하는 글로벌 에어컨 시장에서 삼성의 위상을 빠르게 드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에어컨 시장 규모는 2066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1949억달러 대비 6.0% 확대된 수치다.
에어컨 시장은 세계적인 수요 증가 추세에 발맞춰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오는 2035년에는 무려 3612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임성택 삼성전자 DA(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AI 기술과 스마트싱스 프로 등 차별화된 B2B 솔루션을 기반으로 글로벌 에어솔루션 시장 내 영향력을 지속해서 키워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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