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상승세 속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중소형 증권사들이 조직·인사 개편을 단행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특정 분야에 쏠린 수익 포트폴리오가 시장 상황으로 위축되고, 리테일 부문은 대형사에 밀려 성과를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틈새 시장을 노리는 양상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M증권, 유안타증권, 현대차증권 등 다수의 중소형 증권사들이 조직개편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착수했다.
먼저 유안타증권은 기업금융(IB)부문 조직을 확대, 기존 1부문 1본부 체제서 1부문 2본부로 개편했다.
이와 함께 대형사 출신 베테랑 인사를 영입해 IB부문을 이끌도록 했다. 먼저 KB증권 기업금융2본부장 출신인 연대호 전무를 기업금융사업부문대표에, 그 산하 기업금융1본부장에도 KB증권 출신 이경재 상무보를 영입 후 선임했다.
유안타증권은 위탁매매와 자산관리(WM) 등 리테일 부문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올 1분기 기준 부문별 영업수익도 위탁영업·금융상품 부문 수익이 전체의 71%에 달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반면 전통 IB 영역에 속하는 인수영업 부문 수익은 1분기 기준 45억원에 불과했다. 전년 동기(-9억원)보다는 흑자전환했지만 여전히 타 부문에 비해서는 미약한 수준이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IB부문은 대출채권 유동화, 유상증자, 인수금융 딜 등을 통해 수익을 개선할 예정”이라며 “신규 PE영업 확대, LP총액인수를 통한 M&A시장에서의 위상 제고 및 딜 리파이낸싱으로 수익창출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대차증권은 디지털금융 강화에 역점을 뒀다. 기획재경사업부 산하에 ‘AX팀’을 신설하고 사내 디지털 전환을 위한 준비작업을 진두지휘하도록 했다. AX팀은 인공지능(AI) 기술의 전사적 도입과 금융서비스 전반에 대한 적용 작업을 맡았다.
회사는 오는 11월 차세대 시스템 가동을 앞두고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증권은 올 1분기 당기순이익 266억원을 벌어들이며 전년 동기 대비 37.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 리테일의 ‘양 날개’가 고른 수익성을 확보하며 1분기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며 “올해는 ‘게임체인저’ 역량 확보, 비즈니스 체질 개선 지속을 통해 본격적으로 재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iM증권도 지난달 전통 IB부문 역량 강화를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IB부문 산하에 IB1본부와 IB2본부를 각각 배치해 종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부동산 PF 의존도가 높았던 iM증권은 시장 침체 이후 손실이 확대되며 부동산 익스포저를 크게 축소했다. 이에 따라 리스크를 감소시키며 손실을 줄이는 한편, 리테일 서비스 강화를 통해 수익 다각화를 추진했다.
이에 올 1분기말 기준 브로커리지 수익(349억원)이 전체 순영업수익의 42.6%을 차지할 정도로 의미 있는 수익 다각화를 이뤄냈으나, 분기 순이익은 239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보다 7.7% 감소하며 아쉬운 실적을 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12월 결산 국내 증권사 53곳의 당기순이익도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격차가 여전히 컸다.
당기순이익 기준 상위 10개사(한국투자·키움·삼성·NH·KB·메리츠·신한·미래에셋·대신·하나증권)의 총 당기순이익은 3조3953억원에 달했다. 이들은 모두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대형사였다. 반면 자기자본 4조원 이하 43개사의 당기순이익 총합은 8889억원에 그쳐, 자기자본 규모별 격차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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